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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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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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자들의 무리’(Band of Outsiders)
장-뤽 고다르의 변덕스럽고 서정적인 희비극으로 로맨틱하고 스타일 멋있는 1964년산 흑백. 서로 친구간인 서푼짜리 도둑들인 아르튀르와 프란츠는 길에서 도둑과 경찰처럼 총을 쏘는 장난을 하는 어른 아이들.
둘은 모두 예쁘고 엉뚱한 기분파인 오딜(안나 카리나-고다르의 부인이었다)을 사랑한다. 두 남자는 오딜과 함께 오딜의 아주머니 집에 숨겨둔 검은 돈을 훔치는데 성공하나 뜻밖의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고다르가 할리웃 갱스터 영화와 멜로물에 보내는 헌사 같은 영화로 아르튀르와 프란츠와 오딜이 바에서 추는 기차게 멋진 ‘매디슨 댄스’는 쿠엔틴 타란티노에 의해 ‘펄프 픽션’에서 존 트라볼타와 우만 서만에 의해 재현됐다.


‘넘버 투’(Numero Deux·1975)
한 서민가정의 일상을 다각도로 관찰한 고다르 작품. 14일 하오 2시 빌리 와일더 극장(10899 윌셔) 동시상영.


‘멸살하는 천사들’(Exterminating Angels)
프랑스감독 장-클 로드 브리소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성적으로 매우 자극적인 영화다. 브리소는 2003년 자신의 영화 ‘비밀’의 섹스신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캐스팅되지 못한 몇 명의 여배우들로부터 성희롱 혐의로 고소를 당했었다.
이 영화는 여자의 성적 쾌락에 관한 것으로 우스우면서도 대단히 성적 흥분을 유발시키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50대의 영화감독 프랑솨. 그는 스릴러의 에로틱한 장면을 위해 오디션을 하면서 여배우에게 가짜로 오르가즘을 표현하라고 지시하나 이 여배우는 처음으로 진짜로 오르가즘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카메라와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쾌감을 느낀 것. 이 여배우의 고백을 들은 프랑솨는 작은 금기가 어떻게 쾌락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가 하는데 대한 영화를 기획한다. 성인용. 선셋 5(323-848-3500).



‘리치 보이즈’(The Ritchie Boys)★★★
나치 독일을 탈출해 미국으로 이민 온 젊은이들이 2차대전이 나면서 미군 정예 정보부원으로 차출돼 교육을 받고 유럽 전선에 투입돼 활약한 사실을 담은 기록영화. 이들은 대부분 유대계 독일인들로 전쟁이 나자 메릴랜드에 있는 리치부대에 입교, 나치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교란전술과 심리전 방법 및 포로 심문술 등을 교육 받았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동포인 적의 심리를 잘 알았고 또 언어도 독일인과 똑같이 구사해 정예 정보부원으로 차출됐었다. 영화는 생존한 리치부대 요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성장배경과 교육과정 그리고 유럽에서의 활동 등을 상세히 보여준다. 흥미 있는 영화. 다운타운 그랜드(213-617-0268).


‘무의식’(Unconscious) ★★★
1913년의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무대로 성적 금기에 대해 물어본 성인용 고급 코미디로 스페인 영화. 심리분석의 여명기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내용의 동기로 삼고 근친상간과 숨겨진 성적 욕망과 가족의 비밀 등을 풍자식으로 그린 섹스 코미디다.
만삭의 아름다운 알마는 심리학자인 남편 레온이 느닷없이 가출을 해버려 고민이 심하다. 알마는 자기를 남몰래 사랑하는 형부로 역시 심리학자인 살바도르에게 자기 남편을 찾아 달라고 간청한다.
알마의 간곡한 부탁에 못 이겨 살바도르는 알마와 함께 레온 수색작업에 나선다. 이 작업에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 레온이 남겨 놓은 논문.
알마와 살바도르가 이 논문 내용을 토대로 레온을 찾아 나서면서 최면술과 사랑과 위험을 비롯해 갖가지 금기사항이 발견되고 포복절도할 모험이 일어난다. R. 쇼케이스(323-934-2944).


‘그녀를 하늘에 맡겨’(Leave Her to Heaven)
컬러화면이 불타는 듯이 아름다운 흥미만점의 통속적인 멜로 드라마로 사랑하는 사람을 독차지하기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사악하고 아름다운 여인에 관한 1945년산 필름 느와르. 메인과 뉴멕시코를 무대로 벌어지는 광적인 사랑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살인적인 미녀 엘렌(진 티어니). 엘렌은 작가인 남편(코넬 와일드)을 자기 혼자 갖기 위해 이에 방해되는 사람들을 냉정하게 죽여 버린다. 극중 엘렌의 어머니의 “엘렌에겐 잘못된 점이 없어요. 단지 사랑을 너무 하기 때문이지요”라는 말이 엘렌의 내면을 잘 설명해 준다.
오스카 여우 주연, 미술상 등 4개 부문서 후보에 올라 촬영상 수상. 13일 하오 8시. 아카데미 극장(8949 윌셔).


‘수색자’(The Searchers)
존 포드 감독이 1956년에 만든 걸작 웨스턴으로 그의 베스트 중 하나로 꼽힌다.
가차 없는 복수와 증오 그리고 인종차별 의식이 있는 냉소적인 서부극으로 주인공 역의 존 웨인은 여기서 다른 영화에서와 달리 영웅적 사나이로 묘사되지 않고 인디언을 증오하는 편견이 가득한 남자로 나온다.
1868년 텍사스. 남북전쟁이 끝나 귀향한 이산이 자기 형의 가족이 코만치 인디언에게 몰살당한 뒤 어린 질녀(나탈리 우드)를 납치해 간 것을 발견한다. 이산은 이때부터 복수를 하기 위해 수년간 질녀를 잡아간 인디언들을 추적한다. 그리고 마침내 질녀를 찾아낸 이산은 질녀가 인디언이 된 것을 알고 죽여 버리려고 한다. 컬러 촬영이 황홀하다.


‘얼자나의 습격’(Ulzana’s Raid·1972)
애리조나의 거주 지역에서 탈출한 아파치 인디언들이 백인들에게 보복 습격을 한다. 버트 랭카스터 주연. 13일 하오 7시30분부터 LA 카운티 뮤지엄 빙극장(5905 윌셔) 동시상영.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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