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관계를 보면서
2007-03-23 (금) 12:00:00
역사적으로 숙종이 후궁 장희빈과 사랑에 빠져 국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경 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지었음이 높이 평가되듯 군사 정권의 마지막 대통령 노태우 씨는 지나치게 돈을 사랑했지만 북방 정책을 과감하게 실행해 중국을 비롯 소련 및 공산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수립해 우리 조국의 외교확대의 전환점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로써 조국의 기업들이 소수의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세계 속으로 쭉쭉 뻗어나가 경이적인 경제를 이룩해냈음을 생각할 수 있다.
2.13 6자회담 후 북미 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북한은 경제적으로는 밑바닥을 헤매지만 외교적으로는 상당 수준의 성과를 이루어 내는 수완을 보여 주었다. UN 등 국제사회로부터의 비난과 경고,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벼랑의 끝에서 남한 정부로부터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원군을 만들어 냈으며 북미 관계에서도 별로 준 것 없이 많은 것을 얻어내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2005년도에 평양에 갔을 때 그곳 기관원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남한이 잘 사는 것은 미국하고 동맹관계를 가졌기 때문이고 북한이 못사는 이유는 중국과 동맹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라며 자기들도 미국과 우호 관계를 갖기를 간절히 원하는데 미국이 자기네들을 말살 정책을 쓴다며 힘에는 힘으로 대항하기 위해 핵을 만들어 대항할 것임을 말했다. 국민들의 삶을 보면 어떤 기력도 없어 보이는데 입으로 나오는 말은 가히 메가톤급이다.
지금도 필자의 생각에는 미국이 북한의 핵 때문에 많은 양보를 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동안 한미동맹관계의 이념과 노력이 남북 관계의 긴장 해소와 궁극적으로는 7천만 국민의 소원인 통일의 길로 발전해갈 때 동북아의 안정도 바랄 수 있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국제 관계에서 거론되는 하드 파워(Hard Power)는 막강한 군사적 위협이나 경제적 수단으로 다른 나라의 행동을 움직이게 하는 뜻을 내포하며 소프트 파워(Soft Power)는 이념이나 가치 문화 등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뜻을 말하는데 미국의 저명한 교수 조지프 나이 씨는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지혜롭고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스마트 파워(Smart Power)라고 정의하며 복잡해지는 세계화 시대에는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이러한 능력이 절실히 요구 된다고 말했다. 위정자들의 지혜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대북관계만큼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오던 한나라당이 갑자기 대북관계 전환을 속속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빠르게 발전하는 북미관계의 결과에 편승이 아니고 그동안 남북통일의 염원에 잠 못 이루며 심히 고민하며 연구한 결과를 이제야 발표한다는 변명 아닌 변명이라도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동안 참여 정부가 많은 오명과 지탄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인내하고 고민하며 외롭게 소신을 굽히지 않을 때 북한이 막가파식으로 행동하며 국제적인 비난을 받을 때 북한의 위정자보다도 남한의 위정자가 훨씬 힘들었으리라 생각된다. 당근 보다는 채찍을 바라는 많은 수의 민의와 정쟁 때문에. 그러나 역사는 뚜렷하게 일깨워 준다. 거짓과 사심은 순간이지만 정의는 영원하다고.
이제는 7천만 온 국민의 염원과 세계인들의 바람인 남북통일의 기초를 마무리 짓는데 대표 격인 6자회담국들이 지혜롭고 능동적으로 노력해 확실한 통일의 기반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동희 <베데스다,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