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식 대사의 숨은 이야기
2006-10-19 (목) 12:00:00
손님 마중을 위하여 공항에 갔었다. 도착 예정 시간이 한시간 지연된다고 사인판이 바뀐다. 미국 생활 30여 년, 기다리는데는 익숙해져 기다리고 있는데 이태식 대사와 일행을 만났다. 한국의 국회의원 다섯 분을 환영하기 위해서 란다. 그분들도 다른 지역을 거쳐 오느라 미국 비행기를 이용하는 모양이다.
대화는 자연히 항공 서비스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저마다 힘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또 대한항공 서비스의 우수함을 이야기하는데 이태식 대사께서 미국과 한국 Open Sky 협상 경험을 이야기한다.
1998년에 국장으로 승진되어 업무를 하는데 1년 전(97년)에 미국으로부터 협상 제의가 왔는데 건교부와 많은 국민들의 반대와 그리고 일부 언론까지 반대해 1년간 사장되었던 문건을 이 대사(당시 국장)가 연구와 분석을 거듭한 끝에 반드시 국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건의했지만 또 다시 건교부와 일부 언론까지도 국내 항공업계가 잠식된다며 반론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사는 미국과 터기의 전례, 또 다른 몇 몇 나라들의 전례를 연구 분석하고 작은 나라가 큰 나라로 쭉 뻗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과 원리를 건의하면서 이해와 설득을 하면서 끝까지 국익에 확신을 굽히지 않고 성사 시켜 98년4월에 울브라이트 국무장관과 한국 외교부 장관이 협약서를 교환했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다. 참으로 힘들고 외로웠으리라 생각된다. 한사람의 투철한 국가관이 국가의 경제에 힘이 되었고 항공 사업에 혁신과 크게 번창한 사실에 감탄과 경의를 표한다.
협상 후 미국의 노스웨스트, 유나이티드, 델타 항공이 한국으로 운항하지만 세계에서 서비스 1위로 평가받은 대한항공이 거의 석권하고 있다고 한다. 협상이 있기 전에는 미국의 새로운 노선 확보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고 세금과 사용료가 너무 비싸서 힘들었는데 협상 후에는 신청만 하면 새로운 노선도 쉽게 허가가 나오고 성수기에는 수시로 증편을 자유로 할 수 있어서 승객들의 편의와 수입을 올려서 회사도 발전하고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IMF 때도 빠르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고국에 가보면 중국의 농산물이 홍수처럼 밀려오고 있다. 모두가 잠식될 것 같지만 우리 농민들은 우수한 두뇌를 이용해 품질 좋은 농작물과 심지어는 건강에 좋다는 검은 색깔의 마늘까지도 생산해 내고 있지 않는가. 국민 모두가 웰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식생활 개선으로 저질의 농산물은 자동적으로 수입이 감수될 수밖에 없으며 한국의 질 좋은 공산품은 중국을 휩쓸고 있지 않는가. 많은 흑자를 내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FTA 협상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GNP 3만불 시대를 향해 정진해 갈 때 불가능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정치권이 집권이나 당리당략에 얽매이기보다는 민족의 장래를 고민하며 연구하는 정치인이 역사의 평가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때 말이다.
정치권이 혼미를 거듭할 때마다 국가가 곳 거덜날 것 같은데도 국민의 수준 높은 교육과 숨은 공로자들이 있기에 국가는 계속 발전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동희 <베데스다,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