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공항 부지 챙기고, 농가 모내기 돕고… TK 누빈 이대통령

2026-05-16 (토) 12:00:00 이성택 기자
크게 작게

▶ 안동서 초등학교 은사·동문 만남
▶ 대구서 신공항 추진 경과 등 보고

▶ 주민과 새참 먹고, 막걸리 기울여
▶ ‘노벨경제학상’ 피터 하윗 접견도
▶ “재정기조 건전” 한경제 긍정 평가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대구를 찾아 작업복 차림으로 모내기 체험에 나섰다.

이날 오후 군위군 도산1리를 찾은 이 대통령은 밀집모자, 장화부터 단단히 착용했다. 이어 직접 이앙기 운전대를 잡고 모 심기에 나선 이 대통령은 “잘한다”고 외치는 주민들에게 “생각보다 잘하죠?”라고 여유있게 화답했다.

체험을 마치고 논을 빠져 나오던 중 진흙이 얼굴에 튀었지만 이 대통령은 개의치 않고 “일한 것 같잖아”라고 농담도 던졌다. 주변에서 청년농부를 비롯해 어르신들이 손을 잡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기꺼이 응하며 “이것도 다 농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이앙기와 사람 대신 농약을 살포하는 대형 농업용 드론의 작동 시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마을 주민들과 둘러 앉아 마을 특산품으로 만든 새참을 시식하며 땀방울을 식혔다. 이 대통령은 농민들에게 어떤 작물을 재배하는지, 판매는 잘 되는지 등을 물으며 격의없이 막걸리 잔을 기울였다.

이 대통령은 모내기 체험에 앞서 스승의날을 맞아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교사였던 박병기 전 안동 삼계초 교사와, 삼계초 동문들과 함께 오찬을 했다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박 전 교사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준 뒤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포옹했다. 박 전 교사는 “어떤 선생님이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싶다”며 감격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동문들에게는 “좋은 세상에서 모두 건강하게 잘 살아가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안동에서 모내기 체험 현장에 가는 길에 군위군과 경북 의성군에 걸쳐 있는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에도 들렀다. TK신공항 사업은 22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막대한 이전과 건설, 금융 비용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안정적 사업 추진을 위한 최소한의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재원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재정 부담 규모를 세세히 물었다고 안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거듭 “대구·경북의 미래가 달린 이번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역시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TK신공항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의 박사학위 과정 지도교수였던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교수를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하윗 교수는 경제 성장에서 자본과 노동 투입 이외에도 혁신, 즉 창조적 파괴의 중요성을 규명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날 “한국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그리고 첨단 기술 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혁신 국가로 세계적 최전선에 서 있고 기술적 경계를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윗 교수는 한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해서도 “건전한 재정기조를 유지하면서 재정 적자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또한 물가 성장 목표를 잘 조정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성택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