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심하면서도 훈훈한…

2006-01-0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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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상

▶ 손가명/VA

사람은 모든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없다. 바쁘게 일하며 돈을 벌어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러하다. 혹 남들이 비행기를 타고 세계 여행을 간다고 하더라도 큰돈을 벌 엄두가 안 남으로 무관심 할 수도 있다. 또는 예쁜 여자와 사랑을 하고파도 입장이 다르니 무관심 할 수밖에 없다.
뭔가 한가지를 놓고 열심히 추구하는 사람에게 다른 것들은 관심 밖일 수도 있지 않은가. 사실 모든 일에 관심을 갖고 살자면 머리가 터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관심은 충돌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관심은 갖되 모른 척하고 지나쳐 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남들이 와! 하면 같이 와! 하고 에이! 하면 같이 에이!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아내나 남편이 여보! 하면 예! 하고 꼭 대답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답을 안 해도 느낌으로 알 수 있는 사이, 그리고 아끼는 마음, 그것을 훈기로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새해에는 너무 간섭 안 하는 자유로운 해가 됐으면 싶다. 그렇다고 무관심은 아닌 훈훈한 정이 넘치는 해. 정을 나누고 손을 잡고 달려나가는 해가 됐으면 한다.
용광로 속에 모든 나쁜 것들을 녹여 포용하는 용서하는 해가 됐으면 싶다. 말하자면 이라크 파병 문제, 황우석 파문, 부부간의 다툼과 이혼, 친구들간의 불화, 이웃들과의 재산다툼 등 크고 작은 다툼을 화해와 용서로 쓰다듬자.
꼬치꼬치 캐는 관심보다는 무관심한 듯 하면서 그냥 넘어 가는 해가 됐으면 한다.
손가명/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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