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8.15 광복 60주년

2005-08-21 (일) 12:00:00
크게 작게

▶ 시 론

▶ 이동희 <베데스다, MD>

1945년 8월15일 해방의 날 전국 곳곳에서 국민 모두가 거리로 나와 목이 메이도록 외친 만세 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고 한다. 그 감격의 목소리는 고동치는 심장의 맥박 소리였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던 일본이 갑자기 붕괴되므로 감격과 흥분의 날이 계속 되다가 대책 없이 비어 있는 공간에 강대국이 비집고 들어와 그토록 갈망하던 자유와 주권을 누리기도 전에 동족끼리 이념의 소용돌이가 6.25 사변으로 돌변해 모든 희망은 깨져 버렸고 동족 상잔의 비극만을 남겨 주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냈으며 30여 년의 군사독재를 무력이 아닌 함성의 여력으로 밀어낸 위대한 국민이다.
와중에도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립은 계속 공존했으며 그때마다 빛이라도 되듯이 새로운 장르가 국민을 함께 묶어주는 응집력이 되었다. 88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축구경기는 어떠한 이념이나 진보와 보수의 성향의 갈등까지도 무의미하듯 화합의 촉진제가 되었으며 GNP가 1만 달러가 넘는 성장의 기적을 이룩했다.
하지만 작금에는 저 성장과 국제적인 저변의 상황과 남북 관계의 상황이 계층의 이념적 갈등으로 고조되는 느낌이다. 보수(우파) 성향의 측이 보는 시각은 참여 정부가 정책 과정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바람에 국론이 분열되고 분단 상황과 이념 대립까지 정쟁으로 이용한다는 주장이고, 진보(좌파) 성향의 측이 보는 시각은 과거의 일방적인 독재정책이 이제는 균형을 찾아간다고 주장하며 과거에는 독재정권이 분단의 상황을 악용해 인권을 유린했다며 보수 세력들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국론분열을 부추긴다고 주장한다. 분명한 것은 확실한 정체성을 가진 기반 위에서 여러 의견과 갈등은 의미 있는 결과를 창출해낼 수 있으며 민주주의로 발전해 갈 수 있다. 미움과 분노로 점철되는 이념 갈등은 순식간에 국가를 거덜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은 역사가 보여준 교훈이다.
조국에 시신도 묻히지 못하고 객사의 외지에서 역사의 진실을 울부짖을 원혼들을 생각하면서, 암울했던 역사의 경험과 쟁취한 자유 민주주의를 거울삼아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토론하며 다듬어 좋은 결과를 창출해 내어 발전적으로 적용하며 선용할 때 국가는 발전 할 것이며 원혼들 위로되어 고이 잠들 것이며 온 국민의 소원인 남북 통일도 앞 당겨지리라 생각한다.
‘가지잡고 나무를 오르는 것은 기이한 일이 아니고,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을 놓는 것은 장부로다’
조국의 지도자 고 백범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 새롭게 빛으로 대두된다. 미움과 분노, 분열의 늪에서 사랑과 용서 신뢰로 발전되고 변화될 때 진정한 해방 60주년을 맞이하는 광복절의 의미가 있다.
이동희 <베데스다, MD>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