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인 여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뛰어들어 한명이 사망하고 여러명이 다쳤는데 당시 그 여성은 마약에 취한 상태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여성의 지위가 향상됨에 따라서 여성 중독문제도 증가하고 있다. ‘중독자’ 하면 대부분 남성만 떠올리다가, 막상 내 가정에서 여성이 알코올, 도박, 마약, 또는 온라인 채팅 등에 중독 되면 앞으로 어떤 일들이 생기고, 회복은 어떻게 시작해야하나 하는 걱정이 많다.
여성중독자들은 그들의 행위가 “여자답지 못하다”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남성 중독자들 보다 더 수치심과 죄의식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아울러 가정에서 여성 중독자들에 대한 이해와 회복관심은 남성 중독자의 경우보다 덜한 것도 여성의 회복을 어렵게 만든다.
실제로 회복초기 과정에서 여성의 재발이 남성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으며, 가족들의 회복지원을 제대로 못 받는 여성일수록 더 재발되는 경향이다.
한국여성중 음주자는 10명중 3명이며 직장여성의 43%, 여대생의 88%가 음주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통상 중독도박자의 1/3이 여성이지만 여성 회복참여자는 도박회복모임 참석자 중 4%에 불과하다.
신체적으로 다른 점도 문제이다. 술을 마시면 여성은 체지방 비율이 높은 반면에 수분 비율은 낮아서 알코올 분해효소(ADH)가 남성에 비해 적게 분비되어, 남성보다 빨리 취하고 취기도 더 오래 지속된다. 과음기준을 남성 5잔과 여성 4잔 이상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중독에 처한 여성들도 마찬가지이며, 신진대사의 차이점은 여성의 정신적 육체적 회복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뇌와 정서감정은 예민하여 한번 중독 물체나 행위에 빠지면 중독속도가 빠르고 피해가 심해서 더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남성들은 술을 마시다가 그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얻게 되는 반면에 여성들은 우울증 상태에서 처음 술을 찾게 되어서 여성 알코올 중독자의 50%가 심한 우울증이나 불안증세에 시달리며 3명중 1명이 자살기도를 한다.
여성의 중독문제는 남성들에 비해서 가정과 사회에서 잘 용납되지 않는 여건과 신진대사의 차이점 등으로 중독은 더 빨리 진행된다. 가족들의 정서적 지원이 여성중독자들의 회복과 재발방지에 관건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한인사회에는 여성중독자들만 참여할 수 있는 여성전용 회복시설이 거의 없는 여건 또한 여성 중독자들의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앞으로 회복기관과 관계기관들은 도박, 알코올, 마약, 섹스, 우울증 등으로 문제가 된 여성들이 마음놓고 회복에 참여할 수 있는 여성전용 주거치료 시설이나 회복모임을 서둘러야 하겠다.
이해왕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