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왜곡 대책위원회 시위당위성 설명…“제2의 삼일운동으로 승화하자”
“일제의 징용을 피하려고 손가락을 자르신 아버님을 생각하며 시위에 임한다...”
“역사왜곡은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어머님의 말씀에서 시위의 당위성을 느낀다...”
“내 제자의 언니, 누나들이 위안부로 끌려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는데도 일본 역사 교과서는 이를 묵살하고 있다...”
오는 15일 시애틀 다운타운의 일본 영사관 앞에서 대대적인 역사 왜곡 규탄대회를 벌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한인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많은 한인들이 이날 시위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준비대책위원장인 박영실 대한부인회장, 김경곤 타코마 한인회장, 대책위 고문 김병섭 장로는 9일 본보를 방문, 나흘 앞으로 다가온 규탄대회는 범 한인사회의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고이즈미 준이치 일본 신임총리가 한국 정부의 일본 역사교과서 35개 항목 수정요구에 원칙적 불가 방침을 천명해 양국 사이의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날 시위는 오히려 시의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책위원장은 자신의 어머니가 한글을 배우지 못하게 한 일제에 평생 한이 맺혔다고 소개하고 “어머니는 자기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한인 모두가 시위에 동참할 수 있게 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어렸을 때는 부친의 오른 손 네 손가락이 잘린 이유를 몰랐으나 장성한 후 아버지가 징용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잘랐음을 알았다고 고
김회장은“역사는 승자가 쓰는 것”이라며 이번 시위에 참가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역사왜곡 교과서 전쟁의 승자는 우리가 될 것이라고 참여를 당부했다.
해방 후 세대인 이 둘보다 절치부심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김병섭 장로다. 일본 침략기동안 만경대 인근에서 신망소학교 교장을 역임한 김장로는 강제 폐교 조치 후 제자들의 언니, 누나들이 종군위안부로 끌려가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장본인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김장로는 이번 시위를 전체 한인의 애국심을 결집하는 기회로 만들자며“제2의 삼일운동으로 승화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시위를 한인들만의 한풀이 집회로 만들지 않기 위해 위원회는 다각적이고 지속적인 항의도 계획하고 있다.
박회장은 필리핀 노인들의 참가 열의가 한인보다도 뜨거울 정도라고 전하고“2세들에게 시위를 벌이는 이유를 적극 교육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시위 참가자가 적어도 1천여명은 돼야 주류사회에 우리의 뜻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며 많은 참여를 재차 당부했다.
박회장은 준비과정에서 젊은 층의 호응과 참여가 폭발적이라며“KAPS와 UW학생회, 다운타운에 직장을 가진 젊은이들이 적극 참여할 뜻을 알려왔다”며 흐뭇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