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용시험 응시자 격감...풀타임 임용 대기기간 너무 길어
한인들 사이에 인기를 누려왔던 연방 우체국 취업의 매력이 시들해지고 있다.
시애틀 지역 우체국직원 시험이 실시된 지난달 말 켄트 시험장엔 예전에 비해 응시자 자리가 많이 비었으며 한인들도 눈에 많이 띄지 않았다.
원래 서북미는 타 지역에 비해 우체국 취업 응시자가 많은 편인데다 3년만에 처음 실시된 시험이기 때문에 응시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우체국 시험이 있을 때마다 한인들에게 강좌를 해 온 김준철씨는 보통 100~150명 정도가 시험 준비반에 등록하는데 이번에는 50여명만이 수강했다며 한인들의 우체국 취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연방우체국이 적자운영을 메우기 위해 우표 값을 계속 인상했고 토요일 배달을 중지할지도 모른다는 보도까지 있어 우체국 직원으로 일단 임용돼도 정식 풀타임 직원으로 올라가려면 부지하세월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시애틀 지역 채용시험 담당관에 따르면 합격자는 일단 최소 하루4시간씩의 근무시간이 보장되는 파트타임 플렉서블(PTF)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풀타임으로 승진하려면 최소 2년은 기다려야 한다. 승진 대기 기간은 시애틀이나 에버렛이나 비슷한 편이다.
연방우체국은 이직이나 은퇴 등으로 빈자리가 계속 생기기 때문에 각 지역별로 채용시험을 실시하긴 하지만 인건비절약을 위해 우편물 처리과정을 점차 기계식으로 바꾸고 있어 실직에 대한 불안감도 응시자가 줄어드는 또 다른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시애틀지역 채용 시험을 치른 박모씨는“연방 공무원이라 봉급도 괜찮고 베네핏도 좋아 응시를 했는데 현재 직장을 그만두고 우체국으로 들어가기엔 불안해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