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IA 선포는 주민건의 따른 것”

2001-05-0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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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코마 당국 해명에 한인업주들“손해 보상은 누가?”따져

지난 2월20일 타코마 다운타운 일부가‘알콜피해 지역(AIA)’으로 선포된 것은 시애틀 다운타운의 선례가 아닌 지역주민의 건의에 따른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말했다.

타코마 경찰국의 그렉 홉킨스 경관은 AIA 선포 후 6개월간 업주들에게 준 자발적 참여 기간이 3개월 연장돼 AIA는 실제로 내년 1월에 발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홉킨스의 이 같은 설명은 한인 그로서리협회(회장 홍낙순) 임원들과 AIA 구역 내 그로서리 업주 6명이 2일 타코마 시 당국자들과 대면한 자리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는 레이 코푸즈 Jr. 시 행정관, 제임스 헤어스톤 경찰국장 등이 참석했다.


그로서리 협회의 황보 경호 전회장은 시의회가 주민 공청회를 통해 AIA 관련 시조례를 만든 것은 인정하지만“정작 이해 당사자인 업주들의 의견은 제대로 청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원준 부회장도“AIA 때문에 업주들이 입는 재산 상 손해를 시당국이 어떻게 배상할 것이냐”고 따졌다.

미국인 업주로 유일하게 참석한‘핸디마트’의 팀 허조그는“시 당국이 판매를 제한한 일부 주류는 가격에 상관없이 특정 인종이 좋아하는 술”이라며 술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의 음주를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거들었다.

홉킨스 경관은“업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며 AIA 시행 전 자발적으로 진행 중인‘선린 우호 협정(Good Neighborhood Agreement)’상 일부 목록을 완화할 수 있도록 협정을 주도하는 측과 의견을 조율할 것임을 비쳤다.

이날 회의 후 협회 임원과 업주 및 옵저버 신분으로 참석한 신호범 주상원의원 등은 자리를 옮겨 앞으로의 대응책에 대해 논의했다.

AIA 대책을 주도하고 있는 정우현씨(메인스트릿 마켓)는“각 업소에서 3천여명의 고객들로부터 AIA 반대 서명을 받았다”며 엄연히‘좋은 이웃’인 이들의 서명용지를 시 당국에 제시하자고 제의했다.

홍낙순 회장 등 협회 임원들은“협회는 업주들이 결정하는 방향으로 밀 것”이라며 다만 시 조례의 전면 부정보다는 조건부 반대가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업주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심하자 시 당국은‘선린우호협정’참가 서명을 받기 위해 업소를 개별적으로 방문하던 것을 중단했다. 이 지역 한인업소를 포함한 대부분 업주들은 그로서리협회에‘선린협정’서명을 위임한 상태다.

시 당국이‘선린우호 협정’을 통한 자발적 주류 판매제한이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주류통제국에 AIA 선포의 시행을 의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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