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룡 부총재…국가경연 연구회 시애틀 지부 결성
신한국당 김덕룡 부총재는 2일“한국의 경제 개선도 시급하지만 독선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신한국당 지도부의 민주화도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이를 위해 재외 한인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총재는 이날 자신이 주도하는‘21세기 국가경영 연구회’워싱턴주 지부 결성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재외한인 네트워크 가동을 위해 미주 8개 지부를 십분 활용하겠다며“한인들의 전문성과 애로사항을 국정 전반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행보에 대한 질문에 김 부총재는 대선이 2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이에 대한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밝혔으나 한 측근은“주위의 추대를 통해 당내 경선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미주 지부 창설이 대권행보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강희열 전 한인회장을 워싱턴주 지부장으로 추대한 이날 결성식에는 한인단체장 및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김 부총재의 무게를 짐작케 했다.
하지만 김 부총재의 지역·계층·노사 간 대립 타파라는 모토와 달리 초청된 인사 중 일반 한인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으며 호남계 인사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 참석 인사는“연구회 창립식이라 학구적 질문과 국가 미래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국회의원 후원회 같은 분위기로 흘러 아쉽다”고 말했다.
작년 LA 지부 창설을 필두로로 뉴욕·워싱턴 DC·샌프란시스코 등 8개 미주지부를 조직한 국경연은 지난 97년 국가경영에 관한 전반적인 정책연구를 표방, 김 부총재 등 국회의원 46명의 발기로 창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