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악화로 감량경영 밝혀...주가도 최저수준 급락
지난 분기의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대대적인 감량 경영에 착수했다.
스티브 발머 사장은 사원들에게 보낸 내부 서한을 통해 경비절감과 사업부문 축소, 그리고 능력 있는 사원에 대한 급여인상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회사운영의 어려움을 시사한 이 같은 경영방침이 외부에 알려진 19일, MS주가는 6.4%의 급락세를 보여 연중 최저수준인 44.75달러에 마감하는 등 투자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MS주식은 올 들어 무려 62%나 폭락한 셈인데, 시장 분석가들은 계류중인 반 독점 소송과 PC 수요의 둔화에 따른 경영악화를 주 요인으로 보고 있다.
임원진에 불요불급한 투자를 대폭 축소하도록 요구한 발머사장은 “현재로서는 핵심사업이외의 분야에 대한 투자 여력과 인력이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즉각 몸집 줄이기에 나선 MS는 인터넷여행사인 「Expedia」를 분사시키고 도시안내 정보회사인 「사이드워크」의 소유지분을 매각하는 등 사업부문 축소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감량경영은 지난 89년 이후 처음 있는 것으로 MS의 경영난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머는,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신규인력 보강과 함께 기존인원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발머는“스톡옵션은 여전히 장기적으로는 매력적이지만 주식시장 침체로 직원들이 현금보상을 바라고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직원’이라고 지적한 발머는 업계 상위의 봉급수준을 유지해 인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MS는 기존의 ‘윈도즈’와 ‘오피스’제품의 판매성장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반면, 데이터베이스시장에서는 오라클 및 IBM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