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보수당 막판 추격 지원? ‘反트럼프 정서’ 자극해 與 돕는 자충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차기 집권세력을 결정하는 총선일인 28일 캐나다에 대한 합병 의지를 거듭 드러내며, 이웃나라 캐나다 정치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 행사를 시도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캐나다 국민을 향해 "세금을 절반으로 줄이고 군사력을 무료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힘과 지혜를 갖춘 사람을 선택하라"고 적었다.
이어 "캐나다가 미국의 소중한 51번째 주(州)가 된다면 관세나 세금 없이 자동차·철강·알루미늄·목재·에너지와 다른 모든 산업을 4배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 전 인위적으로 그어진 국경선은 더 이상 없다. 이 광활한 땅이 아름다울지 생각해보라. 국경 없이 자유로운 이동, 모든 긍정적인 것만 있고 부정적인 것은 없다. 그렇게 돼야 했을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과거처럼 매년 수백억 달러를 캐나다에 보조금으로 지급한 것을 더는 계속할 수 없다"며 "캐나다가 미국의 주가 되지 않는 한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캐나다 총선은 지난 9년여간 집권해 온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의 조기 사퇴 및 후임자인 마크 카니 총리의 결정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전후로 트뤼도 전 총리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캐나다를 조롱성으로 비난하며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겠다는 의욕을 공공연히 표현해왔다.
그 결과 대중의 인기를 잃어가던 현 집권 자유당이 카니 총리로 '당의 얼굴'을 바꾼 뒤 극적인 지지율 반전을 이뤄내며 집권 연장을 이룰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총선일에 이 같은 언급을 다시 거론함으로써 제1야당 보수당이 막판 추격을 성공하는 것을 돕는 결정적 계기가 될지, 오히려 캐나다내의 '반트럼프 정서'만 자극해서 여당의 승리를 돕는 자충수가 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