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럴링크 로고[로이터]
말하는 능력을 상실했으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칩을 뇌에 심어 의사소통에 성공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일명 '루게릭병') 사지마비 환자의 사례가 공개됐다.
뉴럴링크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칩 이식수술을 받은 브래드 스미스의 명의로 된 소셜 미디어 X 계정으로 올라온 글과 영상을 27일(현지시간) 공유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스미스는 지금까지 뉴럴링크 칩 이식수술을 받은 3번째 사지마비 환자이며, ALS 환자로는 첫 사례다.
말하는 능력을 상실한 환자로서도 첫 사례다.
스미스는 "나는 나의 뇌로 이 글을 타이핑하고 있다"며 이것이 자신의 일차적 의사소통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게 뭐든지 물어보라. 적어도 인증 사용자들에게는 모두 대답해주겠다"며 머스크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
스미스는 신체에서 움직일 수 있는 부위는 입가와 눈밖에 없다.
그는 X에 공유한 영상에서 뉴럴링크 칩 이식을 받은 후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이용해 맥북 프로의 마우스를 조작해서 이 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상에 나오는 목소리는 자신이 말하는 능력을 상실하기 전에 녹음된 음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해서 만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뉴럴링크 칩 이식수술을 받기 전에는 시선으로 조종되는 컴퓨터로 의사소통을 해왔으나, 어두운 곳에서만 제대로 작동해 "배트맨처럼" 어두운 방에 갇혀 있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럴링크 덕분에 외출도 하고 조명 상태 변화도 무시할 수 있게 됐다"며 칩을 이식한 곳은 대뇌피질 중 몸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운동피질'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뇌에 삽입된 기기는 블루투스로 컴퓨터와 통신하면서 뇌에 삽입된 1천24개의 전극에서 나온 데이터를 보내주며, 컴퓨터가 "(신호) 처리의 많은 부분"을 담당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뉴럴링크의 첫 시술 대상자인 척수손상 전신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는 2024년 1월 BCI 장치를 이식받은 이후 1년 넘게 생각만으로 체스 등 각종 게임을 즐기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수술 후 1년이 지나면서 칩을 통한 조작 능력이 향상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럴링크는 '알렉스'라는 두 번째 척수손상 전신마비 환자에게 칩 이식 수술을 했다고 2024년 8월에 밝혔으나, 정확한 시술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