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쿠버 BC 한인회, 함정수사로 체포된 윤인호씨 제명처분
지난 달 17일 밀입국 알선혐의로 국경수비대에 검거된 윤인호씨의 신분이 뱅쿠버 BC 한인회 부회장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코퀴틀람에 거주는 윤씨는 1년반여 동안 매월 40여명의 한국인을 밀입국 시켜주고 1인당 최고 5천5백 달러까지 받는 등 지금까지 수 백명의 한국인을 미국 내로 잠입시켜준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가 수사망에 오른 것은 지난 해 4월28일로 경찰은 밀입국자와 마약 밀매자들의 주요 루트인 컬럼비아 밸리지역에서 윤씨의 차를 검문했으며, 약 1년 후인 지난 3월14일 윤씨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한인 밀입국자들이 국경에서 체포되면서 미 법무부는 FBI와 이민국에 윤씨에 대한 함정수사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윤씨는‘강’이라고만 알려진 제보자와 총 60여 차례 접선하면서 윤락녀들을 포함한 한국인들을 밀입국시켜 주었으며, 미국 측 수송 담당자 강씨는 1인당 300 달러를 받고 이들을 시애틀 공항까지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맡았다.
함정수사 사실을 몰랐던 윤씨가 강씨와 접촉한 팩스는 이민국 전담 수사반 사무실에 설치된 것으로 수사반은 이 팩스 통신문을 통해 윤씨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뱅쿠버 BC에서 운전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2년 전 한인회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윤씨의 체포 소식은 11일 한국일보 뱅쿠버 BC 판에 보도되면서 현지 한인사회에 알려졌으며, 한인회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 윤씨를 제명처분했다.
윤씨의 주변 인사들은 윤씨의 밀입국 알선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11월에 있었던 한인회 정기 이사회에 윤씨가 불참한 것도 그가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한편, 94년부터 한국과 캐나다 정부가 무비자 협정을 체결한 이후 뱅쿠버를 경유, 미국에 밀입국하려는 한국인이 연간 60여명이나 체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체포된 한 밀입국자는 서울의 가고파 여행사를 통해 밀입국을 알선 받은 것으로 국경순찰대에 진술했다. 그는 여행사에 밀입국 대가로 4,100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