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책을 위해 매달 166.66달러($2000÷12)씩 IRA 구좌에 저축하면 30~40년 후 백만달러가 넘는 목돈을 손에 쥐고 은퇴할 수 있다고 누누이 권해도 지금 당장 여유가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물론 고정수입이 없는 사람들에겐 이런 이유가 타당하다. 그러나 수입은 상당한데 월말이면 돈에 날개라도 달린 듯 모두 어디론지 없어지고 단 돈 1달러도 저축 못하는 가정이 많다. 저축은커녕 지출이 너무 많아 높은 이자를 지불하는 크레딧카드를 마구 긁어대며 돈을 빌려쓰는 가정도 적지 않다.
고정수입이 있는 중산층은 월수입의 10~20%는 매월 저축, 투자해야한다. 예를 들어 월수입이 5000달러인 중산층은 매월 500~1000달러를 저축하라는 얘기다. 이런 사람들이 은퇴구좌에 매월 166.66달러(부부일 경우 333.32달러)씩 투자하는 것은 전혀 무리가 아니다.
실제로는 미국인 중산층 가운데서도 매월 500~1000달러씩 저축, 투자하는 가정이 그리 많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수입에 걸맞지 않게 절제 없는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흔한 이유로 꼽힌다.
사업체의 경우 매년 이익을 남기며 합리적 경영을 지향하는 회사는 계속 유지, 발전하지만 적자만 내는 회사는 결국 도산한다. 가정살림도 마찬가지다. 수입과 지출을 비교해서 항상 이익(저축)을 낼 수 있는 합리적 경영방식(가정살림)을 세워 실행해야 한다.
수년간 적자로 허덕이던 IBM, GM, FORD 등 대기업들도 불필요한 경비지출을 과감히 줄여 지금은 매년 흑자를 내며 성장하는 회사로 돌아섰다. 우리도 가정 살림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점검해 줄여나가도록 해야 한다.
회사든 가정 살림이든 지출의 10%정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영부실이나 무계획한 살림살이에서 연유한다. 우리는 이 같은 지출을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거기서 발생하는 여유자금을 IRA 구좌에 투자,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미국의 경제호황이 계속되고 있는 이 기회를 잘 이용해 앞으로 닥쳐올 불황에 대비할 것을 권면한다. 70년대 초 이민 온 한인들은 당시 미국에 불어닥친 불황을 생생하게 기억할 것이다. 경제불황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필연적이다.
미국 경제에 절대로 불황이 오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지금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을 때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불황과 노후에 대비하자. 근검절약하며 미래의 경제 계획을 세워 지금 당장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