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거짓말하면 매번 조사 당해

2000-09-29 (금) 12:00:00
크게 작게

▶ 연방세관 데니스 김 조사관 경고, 컴퓨터에 영구 입력

미국 입국 시 세관 신고서의 거주 국가 난을 기록치 않아 관세를 무는 한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택공항의 연방세관 선임조사관 데니스 김(55)씨는 영주권자 등 미국 거주자인 경우 400달러 상당까지 물품을 반입할 수 있는데, 이 난(7항, Country of Residence)을 공백으로 두거나「한국」이라고 기록, 관세를 내는 한인들이 20%나 된다고 말했다.

김 조사관은 이 난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반입물품 총가격난(14항, Total Value of All Goods)을 기록하지 않는 여행객도 80%나 된다며 큰 가방을 몇 개씩이나 들고 오면서 이 난을 쓰지 않는 여행객들은 일단 의심대상이 돼 가방 조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 난은 받은 선물의 가격도 포함해야 하며 1,000달러까지 10%의 관세가 붙는다.


특히 입국 시 모르고 들여오다 적발된 것은 별 문제가 없지만 거짓말은 금물이라고 김조사관은 강조했다.
그는 현찰이나 농산물 등을 가져오면서 신고를 하면 세금을 물거나 압수당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이를 신고하지 않고 숨겨 들여오다 걸리면 컴퓨터에 입력돼 입국할 때마다 조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소지한 현찰의 경우 1만달러 이상은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는 한국 정부나 세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오직 마약 밀매와 관련된 돈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뿐이라고 김씨가 덧붙였다.

한인들이 많이 갖고 들어오는 식품류 중 김치·멸치·미역 등은 괜찮지만 밤·감·배 등 과일과 한국산 소시지, 수삼 등은 적발되면 압수되거나 한국으로 반송된다.

또 한인 청소년들이 술과 담배를 반입하다 압수 당하는 경우도 많다. 워싱턴주는 21세 미만이 술을 소지하거나, 18세 미만이 담배를 소지하는 것을 불법으로 처벌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인 젊은이들이 많다고 김수사관은 말했다.

현재 시택 공항 세관엔 김씨와 폴라 백씨 등 2명의 한인 조사관이 근무하고 있어 한인 여행객들이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김조사관은 시애틀 공항이 다른 대도시 공항보다 규모가 작아 세관조사가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라며 마약관련으로 적발된 한인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30년전 워싱턴 대학(UW)에 유학왔던 김조사관은 8년간 텍사스와 샌프란시스코 세관에서 근무했으며 4년전 시택 공항으로 전근됐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