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위군중에 고압 물세례

2000-07-07 (금) 12:00:00
크게 작게

▶ 셸시장, WTO 시위당시 도로 청소용 소방호스 사용 승인

지난해말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총회 당시 폴 셸 시장이 시위군중에 대한 소방호스 사용을 재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제임스 시웰 시애틀 소방국장은 이 같은 재가를 받은 후 도로청소에 사용하는 물 펌프차를 시위대 해산 목적으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문서에는 소방대원들이 시위군중에 대한 고압 호스의 사용에 강력 반발했으나 결국 경찰과의 대치지역에서만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시민의 반발을 의식한 소방대원들은 정식 유니폼대신에 사복을 입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물 펌프차는 다운타운과 캐피톨 힐 등 지역으로 두 번 출동했으나 너무 늦은 상태라 호스를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셸시장이 필요할 경우 시위대 해산을 위해 소방호스를 사용할 의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발표되자 시민단체들은 커다란 반발을 보이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