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S 정치헌금「오월동주」

2000-07-0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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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측 2/3 공화당에 기탁, 사원들은 민주당 절대선호

클린턴행정부의 마이크로소프트 분할제재 결정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MS 직원들은 변함없이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MS는 회사 차원에서 공화당에 대한 정치자금 지원을 늘려 조지 W. 부시후보의 강력한 돈줄로 등장했다.

MS는 올 들어 직원의 개인적인 기부를 포함해 모두 260만달러의 정치헌금을 연방후보들에 기탁, 지난 96년보다 9배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헌금 내역을 살펴보면 회사측과 직원들의 정치성향이 정반대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올 상반기 회사측은 150만달러의 정치헌금 가운데 2/3가량인 97만달러를 공화당에 제공한 반면, 직원들은 전체 기부금 107만달러의 70%가 넘는 72만달러를 민주당에 기탁했다.

회사측이 설립한 마이크로소프트 정치행동위원회(PAC)는 정치자금을 제공함으로써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에 대한 영향력 증대를 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MS 관계자들은 정치헌금 확대는 반 독점 소송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릭 밀러 MS 대변인은 “하이텍산업에 대한 의회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이에 보조를 맞출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간부사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직원들은 사회적인 이슈에 초점을 두는 민주당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정부가 MS를 상대로 반 독점 소송을 제기한 98년 이후에도 변함이 없다.

그 동안의 정치헌금 2만3천달러 가운데 대부부인 22,000달러를 민주당 측에 제공한 MS의 한 전직간부는 자신도 송사가 신속히 종결되기를 바라지만“총기규제 등의 문제에 있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가운데 최고의 헌금제공자는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피터 앰슈타인으로 21만7천달러를 전액 민주당에 기탁했다.
MS의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 역시 10만달러 헌금을 모두 민주당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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