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코마 한인회 진상조사...노래방서 시비, 인종모욕 폭언도
한인계 학생이 타코마의 한 노래방에서 경찰에 인종 모욕적 폭언과 함께 구타까지 당해 한인회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디오도어 스티븐슨(19)군은 지난 달 30일 밤 사우스 타코마웨이 소재 P 노래방에 갔다가 다른 사건으로 경찰과 함께 노래방에 들이닥친 비디오 카메라맨과 마주쳤다.
스티븐슨군은“캅스(Cops)라는 드라마를 찍느냐”고 묻자 카메라맨은 다짜고짜 그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으며, 스티븐슨군이 항의하자 카메라맨은 재차 욕설을 했다. 스티븐슨군도 맞받아 욕설을 해 상황이 험악해 졌던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카메라맨과 함께 온 듯한 경찰관으로부터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은 스티븐슨군이 주차장의 차안에 둔 신분증을 가지러 가자 경찰은 그를 뒤에 덮쳐 구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5~6명의 경관들은‘칭크(chink)’등 아시안을 비하하는 속어를 써 일행을 흥분시켰고 스티븐슨군의 친구 한 명이 항변하자 한 경찰관은 “그래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다”라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들은 연락을 받고 달려온 스티븐슨군의 아버지에게까지 폭언을 해 주위 목격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스티븐슨군은 이 과정에서 질서문란 행위로 행정 법규 위반 스티커를 발부 받았다.
이 사건을 전해들은 타코마 한인회(회장 당순복)의 김경곤 부회장은 지역 한인들과 연락을 취하고 경찰의 인종차별적 처사에 대해 범 한인사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직 변호사인 김부회장은 “경찰의 비상식적인 처사에 대해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며 행정법 상 당국이 사건을 자체 조사할 60일 이후에 고소·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부회장은 “피해자 가족의 요구사항은 경찰 및 시 당국의 공식 사과”라며 보상금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이크우드 경찰국은 “정확한 사건기록 번호(case number)나 관련 경찰관 이름을 모르면 정보 공개가 힘들다”며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
한인회는 현재 한국에 나가 있는 당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8일 오후 3시 한인회관에서 이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