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간 70여 가옥 전소...핸포드 핵 저장 시설도 일부 피해
핸포드 인근의 남동부 워싱턴주 일대를 삼켜버린 대형산불이 20만 에이커를 태운 뒤 이틀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이 곳의 핵저장 시설도 일부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소방당국은 곧바로 화재잔해의 정화작업에 착수했다.
핸포드 관계자들은 오래된 방사능 물질 저장소 건물 세 곳에 불이 붙었지만 다행히 저장탱크는 피해를 면했고 방사능물질의 누출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 불로 벤튼시 지역의 주택 20여채를 포함, 모두 73 채의 건물이 불에 탔고 수 십 명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핸포드 진입도로 서쪽입구에서 발생한 차량충돌사고로 인한 화재가 산불의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주변의 마른 잡초에 옮겨 붙은 이 불은 100도에 유박하는 높은 기온과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300 평방마일 지역으로 번져 큰 피해를 냈다.
웨스트 리치랜드와 벤튼시에 거주하는 7천여명의 주민들은당국의 소개명령에 따라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빚었다.
일부 주민은 다급한 나머지 담요 한 장과 사진첩만을 겨우 챙켜 대피하는 등 당시의 상황이 매우 긴박했음을 보여줬다.
게리 락 주지사는 화재발생 당일 밤 벤튼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피주민들에 대한 방위군의 도움을 긴급 요청했었다.
당국은 시애틀-타코마 지역 소방관들을 포함, 모두 900여명의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에 투입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