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국 관광객 작년보다 두배..그래도 선물센터는 울상
지난 2~3년간 움츠러들었던 한국 경제사정이 서서히 풀리면서 시애틀 한인 여행업계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여름방학과 더불어 관광 피크 시즌을 맞은 시애틀-타코마 지역 한인 여행업계는 본국 관광객이 작년의 두배 정도로 늘어나 여행사, 식당, 숙박업소들이 활기를 띄고 있다.
캐나다 록키·알래스카·옐로스톤 등 팩키지 관광을 주선하고 있는 앰팩관광의 김재홍씨는 "아직 IMF 이전 수준은 안 되지만 작년보다 50%이상 손님이 늘었다. 보통 7월하순부터 피크인데 올핸 6월중순부터 본국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트라스코 여행사의 우옥균씨도 "단체나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 작년 이맘때에 비해 두배는 바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본국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비행기 좌석이 모자라 안타까워하고 있다.
시애틀 공항에서 주 3회 운항하는 아시아나의 서울 직항 노선은 이미 8월말까지 매진상태라 LA, 샌프란시스코, 뱅쿠버 B.C. 등지를 경유해 오는 관광객이 많은 실정이다.
따라서 피크 시즌의 비행기 좌석을 구하지 못한 방문객들로 인해 올 여름 관광시즌이 예년보다 한달 더 긴 9월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국 여행사 주선으로 온 단체 관광객도 많지만 시애틀을 방문한 친인척들을 직접 돌볼 시간이 없어 여행사에 패기지 관광을 의뢰하는 시애틀 한인이나 캐나다 록키 등을 여행하고자 하는 타주 관광객도 많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예년에 비해 젊은 관광객, 특히 주부들이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여행사, 식당, 숙박업소 등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선물센터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IMF 영향으로 본국 방문객들의 씀씀이가 줄어든 데다 왠만한 유명상품은 모두 한국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선물센터에 들르는 관광객들이 빈손으로 나가기 일쑤다.
한국을 방문하는 현지인이나 미국관광을 나오는 본국인들이 으레 선물을 사가던 풍습이 점점 사라지자 선물센터들은 본국 관광객이 아닌, 현지 한인들에게 한국서 수입한 저렴한 생필품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