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범인이 총 쏘려는 것으로 판단"

2000-06-28 (수) 12:00:00
크게 작게

▶ 흑인 절도범 사살 경찰관 진술, 연방검찰도 조사 나서

흑인 절도 용의자 데이빗 워커를 사살해 민권운동가들의 거센 항의을 받고 있는 시애틀 경찰국 소속 토미 도란 경관은 당시 워커가 바지 주머니 속의 권총을 쏘려는 것으로 오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란 경관은 워커를 쏠 당시 그가 칼 든 오른 손을 주머니 속의 왼손으로 옮기며 몸을 자기쪽으로 돌려 총으로 공격하려는 것으로 인식했다고 법원기록에서 진술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4월12일 무장 경찰관들은 복잡한 퀸 앤 거리에서 행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워커를 근접 추적하던 중 그가 돌발적인 행동을 하자 즉시 사살했었다.


흑인사회와 민권운동가들은 경찰의 워커 사살은 불필요한 행동으로 인종적인 동기에서 비롯됐다며 재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제임스 켈리 시애틀도심연맹(ULMS)회장은 도란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치명적이지 않은 방법을 사용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당시에 총기사용이 정당했는지의 여부를 심리중인 당국은 연방검찰이 워커의 인권훼손 문제에 대한 별도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란경관은 관련조사가 끝날 때까지 내근업무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