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종차별 경찰에 거액 보상 소송

2000-06-2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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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으로 오해받은 두 흑인, 1,100만달러 손해배상 요구

백인에 비해 흑인 등 소수계를 가혹하게 다룬다는 비난을 받아온 시애틀 경찰국이 두 흑인 시민으로부터 1천만달러가 넘는 인종차별 보상 소송을 당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케냐토 알라와 그레고리 루이스 등 두 흑인은 교통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도우려던 자신들을 경찰이 범인으로 오해하는 바람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98년 9월 센트럴 지역에서 조깅을 하던 중 자동차가 길가의 공중전화 박스를 들이받는 사고를 목격하고 달려가 도움을 주려다 경찰에 봉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경찰관 폭행과 업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돼 1주일간 구금됐다가 풀려난 이들은 시정부와 경찰국을 상대로 1천1백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대학에서 컴퓨터학을 전공하고 있는 루이스는 남을 도와주려다 오히려 벌받은 꼴이라고 분개하며“생존을 위한 나의 처신술은 가급적 경찰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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