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조언...미-북한 정상화 전까지는 부분하청 고려
남북 정상회담 합의서 발표후 미주 한인들의 대 북한 비즈니스 기대가 부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 북한 무역이나 투자엔 신중을 기해야 할 소지가 많다고 조언한다.
시애틀에서 20여년간 무역 중개업을해오는 이익환씨(아케이 인터내셔널사 대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결정했지만 앞으로도 최혜국 대우 부여, 국교수립 등 적어도 4~5년은 걸려야 한인들이 정상적으로 북한과 무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남의 경우 아직까지 최혜국 대우를 해주지 않아 높은 관세율 때문에 무역인들이 월남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씨는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 무역 및 투자에 관해 몇 건의 문의 전화를 받았다는 이씨는 대기업의 북한 진출과는 달리 소기업인 경우 정상 무역이 가능해 질 때까지는 북한에 부분하청을 주고 일본, 캐나다, 유럽 등지에 판매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한의 인건비가 비싸지자 수년 전부터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에 공장을 세워 임가공, 수출하는 한국 기업인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북한의 싼 인건비, 손재주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봉제나 전자제품 조립 공장이 유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 공장을 설립할 경우 북한 노동자들이 납기일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하며 원자재를 쉽게 운송할 수 있는 항만이나 철도시설 여부, 인력조달이 용이한 지역인지 여부를 잘 알아봐야 한다고 이씨는 조언했다.
미국은 남북한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19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의 해제를 공식선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형 곡물회사, 금융회사, 항공업체 등이 북한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