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 북한 무역 신중 기해야”

2000-06-21 (수) 12:00:00
크게 작게

▶ 전문가 조언...미-북한 정상화 전까지는 부분하청 고려

남북 정상회담 합의서 발표후 미주 한인들의 대 북한 비즈니스 기대가 부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 북한 무역이나 투자엔 신중을 기해야 할 소지가 많다고 조언한다.

시애틀에서 20여년간 무역 중개업을해오는 이익환씨(아케이 인터내셔널사 대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결정했지만 앞으로도 최혜국 대우 부여, 국교수립 등 적어도 4~5년은 걸려야 한인들이 정상적으로 북한과 무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남의 경우 아직까지 최혜국 대우를 해주지 않아 높은 관세율 때문에 무역인들이 월남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씨는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 무역 및 투자에 관해 몇 건의 문의 전화를 받았다는 이씨는 대기업의 북한 진출과는 달리 소기업인 경우 정상 무역이 가능해 질 때까지는 북한에 부분하청을 주고 일본, 캐나다, 유럽 등지에 판매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한의 인건비가 비싸지자 수년 전부터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에 공장을 세워 임가공, 수출하는 한국 기업인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북한의 싼 인건비, 손재주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봉제나 전자제품 조립 공장이 유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 공장을 설립할 경우 북한 노동자들이 납기일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하며 원자재를 쉽게 운송할 수 있는 항만이나 철도시설 여부, 인력조달이 용이한 지역인지 여부를 잘 알아봐야 한다고 이씨는 조언했다.

미국은 남북한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19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의 해제를 공식선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형 곡물회사, 금융회사, 항공업체 등이 북한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