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 박물관 주최 전통혼례식 공연에 미국인들 감탄
혼례상을 가운데 두고 원삼 족두리에 연지 곤지 찍은 신부가 술 담긴 쪽 바가지에 입을 살며시 댄다. 맞은편에 앉은 사모관대 차림의 신랑이 그 바가지를 받아 술을 마신다.
혼례상 위엔 수탉, 암탉, 기러기, 소나무와 대나무, 빨간 초와 파란 초, 대추, 곶감 등이 놓여 있다.
한국 전통가옥 전시 등 「한국의 해」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시애틀 아시안 박물관이 17일 박물관 입구에 위치한 풀러 가든에서 한국 전통혼례식을 공연했다.
혼례, 가마행진, 폐백 순으로 이어진 이 혼례식은 타코마의 김범재씨가 주례를 맡았으며 서인석 워싱턴주 아트 커미셔너가 영어로 통역했다.
시애틀 한인회(회장 유철웅)가 이 혼례식을 후원, 김기현 수석 부회장 부부가 신랑신부, 유회장과 전진주씨가 시부모역을 맡았다. 이종식 기획실장은 지휘를 맡았다.
혼례식을 관람한 벨뷰의 알리스 게스씨는 “예복이나 병풍 색깔이 너무 아름답다. 한국의 이 같은 결혼풍습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겐 좋은 선물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서북미 한국문화협회장 김미경씨 가족도 포틀랜드에서 참석했다.
주례를 맡은 김범재씨는 “관례에 대한 책자를 만든 적이 있다. 한국의 고유전통을 제대로 소개해 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 전통가옥 「할아버지의 집」웍샵 룸에서는 색 한지로 한국 신랑 신부 옷 접기가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