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휠체어 타고 레이니어 정복

2000-06-1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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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신 마비 공학 박사, 수동식 스노 모빌로 11일만에 정상

지난 94년 암벽 등반 도중 추락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한 의지의 등산가가 끝내 레이니어 산 정상정복에 성공했다.

화제의 주인공인 전기 화공학박사 피터 릭은 손으로 바퀴 크랭크를 돌리는 스노 모빌을 이용해 무려 11일 동안에 걸쳐 산 정상에 올랐다.

이전에 레이니어에 두 번 도전했다가 실패한 그는 시속 60마일의 눈보라 속에 위성으로나 위치가 확인될 정도의 악천후 속에서 등반을 강행했다.


릭은 장비운송과 텐트설치, 빙벽횡단 등에서 20여 지원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지난 17일 정오 께 정상에 도달, “베이스 캠프, 여기는 정상”이라는 교신과 함께“우리는 끝내 해냈다”며 환호성을 올렸다.

릭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다른 장애인들과 함께 등산그룹을 조직, 동반등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굴의 정신으로 장애를 초월한 릭의 다음 목표지는 북가주의 샤스타 산(14,162피트)으로 이 산 역시 레이니어처럼 만년설에 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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