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텔에 부당하게 덤터기 씌워"

2000-06-1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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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호라이즌 업주 김종찬씨 호소...박영민시장 협조 약속

최근 페더럴웨이 지역신문 미러지에 뉴 호라이즌 모텔이 마약과 매춘의 온상으로 지목되자 업주인 김종찬씨는“한마디로 억울하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지난 해 11월 모텔을 인수한 김씨는 경찰당국과의 유기적 협조로 꾸준하게 정화노력을 해왔으나 ‘색안경을 끼고 모텔을 바라보는’ 인근 주민들로 인해 의욕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김씨는“마약 밀매자 등 우범자들이 이 지역에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모텔 내에서의 밀매행위는 제지할 수 있으나 밖에서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김씨는 모텔 인수 후 수백명의 투숙객을 쫓아냈다고 밝혔다. 조금이라도 의심가는 투숙객은 여지없이 쫓아냈다는 것. 그러나 주위가 워낙 우범지대여서 이들을 내쫓아도 여론은 호전되지 않는다고 김씨는 호소했다.
김씨는“실제 범죄는 이웃 교회 인근의 숲에서 더욱 빈번히 발생한다”며 주위의 눈을 피해 마리화나를 구입한 청소년들이 숲으로 드나드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고 말했다.


경찰의 협조를 얻어 자체정화를 시작한 김씨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행정규제였다. 모텔을 둘러싼 8피트 펜스 설치 계획도 행정규제에 막혔다. 모텔 앞 공중전화도 해지 신청을 했으나 2002년 4월까지는 보유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모텔 앞에 신축중인 건물에 전당포가 들어설 예정이다.

모텔 50여 객실의 반은 장기 투숙객으로 이들은 모텔이 범죄 소굴로 낙인찍히자 강력히 반발했다. 2년째 투숙하고 있는 리처드 세아스씨는 “장기투숙자 대부분은 크레딧에 문제가 있어 아파트 입주가 막힌 일용직 근로자로 짧게는 1년, 길게는 7년을 투숙한 사람도 있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마약중독자나 뚜쟁이로 잘못 알려져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민 시장은“경찰과 교회의 협조를 얻어 자체 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모텔 앞 사거리에 신호등을 설치하고 가로등도 증설, 시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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