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S사 주가하락 영향

2000-06-1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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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사의 반 독점 소송 케이스를 맡았던 토머스 펜필드 잭슨 판사는 예상대로 지난 6일 법무부의 당초 안을 수용, 회사 두쪽 분할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판결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빌 게이츠 MS회장도 역시 예상대로 판결 불복 입장을 분명히 했다. 3년동안 세상의 이목이 집중돼온 이 송사는, 특히 이해관계가 직접 결부된 워싱턴주 주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1975년에 창립된 MS는 세계 각국에 4만여명, 미국내에 2만5천명, 그리고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에만 약 2만명의 직원을 고용,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부터 워싱턴주의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등장한 소프트웨어 부문의 선두주자이고 종전까지 워싱턴주 경제에서 가장 중요했던 보잉회사를 제치고 수위로 올랐다. 따라서 워싱턴주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MS사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주 경제의 대종을 알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싱턴주 고용인원은 약 2백70만명, 작년도 임금총액은 1억달러였다. MS사 종업원 수는 주 전체 봉급 근로자 수의 1%미만에 불과하지만 주 전체 임금의 10%나 점유하는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MS사 직원 연소득 대부분은 현금화될 주식 상여금(stock option)이며 실질봉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소득액의 20%정도밖에 안된다. 이 회사의 주식가격 변동에 따라 직원들의 소득뿐만 아니라 주민 전체 소득수준 또한 크게 좌우됨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MS사 주가는 3월초순 반독점 해결안을 둘러싼 대정부 협상이 결렬될 시점으로부터 폭락을 거듭, 6월초에는 주당 61달러까지 하락한 후 현재 다소 회복한 상태이다. 연말에 주당 119달러선까지 오른 최고치와 비교하면 그 가치가 거의 반감된 셈이다. 창사이래 처음 경험하는 주가폭락은 MS사 직원들은 물론 전 워싱턴 주민들을 크게 당황하게 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금년도 1분기 MS사 주가 평균은 약 100달러였으나 2분기 주당 평균가격은 약 70달러 정도로 예상되어 MS사의 시장가치가 3분의1이 하락하였음을 의미하며 다른 어느 주 주민들보다도 MS사 주식 보유율이 높은 워싱턴주민들의 재산가치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특히 과거 수년동안 수천명 직원을 백만장자로 바꾸어놓은 MS사 주식 상여금 가치도 주가하락과 비례하여 떨어지게 되었고 그 여파는 워싱턴주 주민소득 증가율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정부 경제모델을 이용한 MS사 주가하락 영향 분석에 따르면 금년도 워싱턴주민 소득은 50억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도 워싱턴주민 소득 증가율은 8%나 되었고, 그중 3%는 MS사 주식상여금 현금화 과정에서 생겨난 부분이다. 한 회사에서 창출해낸 부의 효과가 주전체 소득속도에 이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한 예는 전무후무한, 지극히 특별한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금년에는 주민소득 증가율이 1.6%에 그칠 공산이 높은데, 이는 MS사 주가하락으로 거의 3%나 낮아진 데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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