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VA I-95 버스사고 참사, 운전자 영어 미숙 때문이라고?

2026-06-02 (화) 07:45:04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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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명 사망 40여명 부상…연방교통부 장관 “영어 못해”맹비난

VA I-95 버스사고 참사, 운전자 영어 미숙 때문이라고?

I-95 고속도로 사고 현장. 대형버스가 새벽에 공사현장 근처에서 차량 6대와 충돌했다.

95번 고속도로 버지니아 남쪽 방면 차선에서 지난 29일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새벽 2시 35분경 콴티코 해병 기지 인근 도로가 공사로 통제된 상황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한 대형 버스가 6대의 차량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참사다.

사망자는 모두 버스에 치인 승용차에 타고 있었으며 특히 매사추세츠에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결혼식 참석을 위해 여행 중이던 일가족(부부와 어린 자녀 2명)이 모두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버스 운전자는 중국계 이민자인 징 동(Jing Dong·48) 씨로 2024년 뉴욕에서 상용운전면허(CDL)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교통부 장관(Sean Duffy)은 사고 당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고 운전자는 영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한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또한 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주 정부들에게 책임을 묻고, 도로 규칙을 철저히 집행하며, 영어를 못하는 운전자들을 단속하는 이유”라며 “도로 표지판을 읽지 못하고, 법 집행 기관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버스를 운전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계기로 최근 전국에서 논란이 됐던 CDL 발급 문제와 영어 능력 기준이 다시금 부각됐다.
연방 규정(49 CFR 391.11)에 따르면 상용 운전자들은 고속도로 표지판을 이해하고, 공공 및 경찰과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영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일부 주에서 이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에 하원 교통위원회는 CDL 취득 요건을 강화하고 영어 능력 시험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서류미비자에 대한 CDL 발급을 금지하는 ‘델릴라 법(Delilah’s Law)’도 논의되고 있으며 이는 2024년 서류미비 트럭 운전자의 사고로 사망한 어린이의 이름을 딴 법안이다.

이민 단속 강화와 맞물려 이번 사건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민 심사를 강화하고 운전 자격 기준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는 등 한인을 포함한 이민 사회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연방 정부의 기준 강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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