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출신 세계적 지휘자 ‘두다멜 후계자’로 확정
▶ 2027년 시즌 공식 취임

대니얼 하딩 [LA 필하모닉 제공]
영국 출신 지휘자 대니얼 하딩(50)이 미 서부를 대표하는 세계적 오케스트라 LA 필하모닉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하딩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LA필의 음악예술감독직을 떠나는 구스타보 두다멜의 뒤를 이어 LA필을 이끌게 된다.
LA 필하모닉은 26일 공식 발표를 통해 하딩이 2027-28 시즌부터 제12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하딩은 초반 시즌에는 연간 8주 프로그램을 지휘하며 이후에는 최대 12주까지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딩은 10대 시절부터 천재 지휘자로 주목받아 왔다. 그는 17세에 세계적 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어시스턴트로 발탁됐고, 이후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도를 받으며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특히 22세였던 1998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돈 조반니’를 지휘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딩은 스웨덴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오케스트라 등 유럽 주요 악단들을 이끌어 왔으며, 현재는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LA 필하모닉의 킴 놀테미 CEO는 “광범위한 음악감독 선정 과정 끝에 하딩이 단연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그의 지적 호기심과 새로운 관객과의 소통 능력, 글로벌한 시각은 LA 필하모닉의 비전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밝혔다.
하딩은 “LA 필하모닉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특별한 카리스마를 가진 오케스트라”라며 “이 놀라운 전통 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발견하고 창조해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인선으로 LA 필하모닉은 기존의 예술 리더십 체제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에사-페카 살로넨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상주 지휘자 안나 핸들러, 그리고 ‘예술문화 명예감독’ 타이틀을 받은 두다멜이 함께 예술 리더십 팀을 구성한다.
한편 하딩은 지난 1997년 오하이 페스티벌에서 21세의 나이로 처음 LA 필하모닉을 지휘하며 미국 데뷔를 치렀고, 이후 간헐적으로 객원 지휘를 맡아왔다.
특히 지난해 할리웃보울에서 선보인 라흐마니노프 프로그램으로 단원들과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으며 차기 음악감독 후보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