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개방 뒤 핵협상…가자에선 1단계 휴전 뒤 무소식
▶ 美싱크탱크 “트럼프, 핵심쟁점 해결 없이 승리만 주장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가자지구 평화 협상과 마찬가지로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요 쟁점은 뒤로 미루고 일단 합의만 이루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단계' 식 협상 방식이 실질적인 사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2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목표로 내세웠던 이란의 핵 개발 중단 등 주요 쟁점에 대한 논의는 나중으로 미뤄지는 듯한 모습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어려운 문제는 제쳐두고 일단 휴전을 성사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가자지구에서 일단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발표한 뒤 2단계로 하마스 무장해제, 가자지구 재건 등 추가 쟁점 사항을 해결하겠다는 '가자 평화 구상'과 유사한 방식이다.
그러나 가자지구 평화 협상은 지난해 10월 휴전 발표 이후 7개월이 지나도록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마스 역시 종전대로 활동하면서 정작 도시 재건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이란에서도 일단 휴전을 선언하고 2단계로 주요 쟁점을 논의하는 방식은 똑같은 교착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 연구기관 이스라엘정책포럼의 최고 정책 책임자인 마이클 코플로우는 "복잡한 협상 과정에서 단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핵심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승리를 주장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NYT에 말했다.
그는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어떻게 1단계를 완료하고 2단계로 넘어갈 것인지를 해결하지 못한 채 아직 벽에 부딪힌 상황"이라며 "이란의 경우 분쟁 규모가 훨씬 큰 데다, 쟁점도 훨씬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에 더욱 까다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