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령강림으로 초대교회 문화ㆍ언어 넘어 신앙의 일치 이뤄
▶ 종교간 평화ㆍ인간 존엄 절실… 지역사회에 연대 메시지 전해

다민족 공동체 합동미사 후 민광호 신부와 신자들이 한인성당 부스를 방문한 마이클 팜 주교(가운데)와 크리스 봉가토 신부(오른쪽)를 반갑게 맞이 하고 있다. 정우정 평신도협의회장이 주교 뒤에서 손을 뻗어 환영하고 있다

오순절 다민족 공동체 합동미사에서 성경을 실은 가마(계약의 궤) 행렬이 제대 앞으로 입장 하고있다
지난 23일 로마가톨릭샌디에고교구(교구장 마이클 팜 주교)는 오순절 성령강림대축일을 맞아 카멜밸리의 가톨릭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샌디에고 지역 다민족 공동체 합동으로 모든 민족을 위한 오순절 미사(Pentecost Mass for all People)를 봉헌하고, 각 공동체간 문화·음식 교류 등 행사를 열었다.
이날 미사는 음악과 성가, 전통 의식이 어우러진 가운데 진행됐으며, 샌디에고한인성당(주임 민광호 요셉 신부)을 비롯해 멕시코·이탈리아·사모아·중국·인도계 등 다양한 문화권 출신 신자 수백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행렬과 찬양 속에서 성령강림으로 탄생한 초대교회 공동체 정신을 기념하며, 성령안에 모두 한 형제 자매로서 교회의 보편성과 일치를 새롭게 되새겼다. 미사를 주례한 마이클 팜 주교는 문화와 언어를 넘어선 신앙의 일치를 강조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를 이루는 공동체로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이번 다민족 오순절 미사는 팜 주교가 미라메사 선한목자 본당 사목 당시 시작한 행사로, 올해로 9년째 이어지고 있다. 행사 준비에는 약 4개월이 소요됐으며, 영어·스페인어·베트남어 자막이 제공되는 대형 스크린과 다문화 연합 성가대가 운영됐다.
특히 전통 가톨릭 미사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복음성가와 다양한 문화권의 전례 표현이 조화를 이루며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인 클레어 실크 씨는 “서로 다른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성령 안에서 하나 되는 모습을 보며 큰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인성당 박요한씨는 “지금 세상에 가장 필요한 것은 평화와 기쁨이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했다. 이날 미사의 핵심 메시지는 최근 샌디에고 이슬람 사원 총격 사건 이후 더욱 절실해진 평화와 인간 존엄이었다. 샌디에고 교구 다문화·이민 공동체 담당인 크리스 봉가토 신부는 “우리는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누구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오순절 다민족 합동미사는 다양한 문화와 전통 속에서도 하나의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며, 지역사회에 화해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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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