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 세인트 매튜스 체임버 협연
▶ 29일 퍼시픽 팰리세이즈서... 산불 딛고 희망의 연주회
미 전역과 세계 무대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LA의 젊은 한인 음악가의 대표주자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사진)이 드보르작의 서정성과 뜨거운 낭만을 담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남가주 클래식 팬들과 만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은 오는 29일(금) 오후 8시 퍼시픽 팰리세이즈 소재 세인트 매튜스 교회(St. Matthew’s Church)에서 열리는 세인트 매튜스 체임버 오케스트라(The Chamber Orchestra of St. Matthew’s) 시즌 피날레 공연에서 안토닌 드보르작의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Op.53)’를 협연한다.
4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세인트 매튜스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을 대표하는 실내악단이다. 현재 이 오케스트라의 악장(Concertmaster)을 맡고 있는 김유은은 이번 시즌 마지막 공연에서는 오케스트라 리더를 넘어 솔로이스트로 무대 중심에 선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최근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다시 열리는 본격적인 복귀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지난해 화재 당시 세인트 매튜스 교회 본당은 기적적으로 피해를 면했지만 바로 옆 학교 건물은 불에 타 한동안 다른 장소에서 공연을 이어가야 했다. 오케스트라는 약 두 달 전부터 다시 본래의 연주 공간으로 돌아와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드보르작의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다. 이 작품은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 차이콥스키의 유명 바이올린 협주곡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주 연주되는 곡은 아니지만,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숨겨진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드보르작 특유의 슬라브 민속적 정서와 풍부한 서정성, 그리고 화려한 기교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꼽힌다.
김유은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와 USC에서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 고토를 사사했다. 이후 국제 콩쿠르와 다양한 음악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현악 앙상블 ‘델리리움 무지쿰(Delirium Musicum)’의 수석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표적 바로크 음악 단체인 아메리칸 바하 솔로이스츠(American Bach Soloists)가 선정한 아티스트로 제프리 토마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원전 악기 연주 단체인 무지카 안젤리카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상주 음악가도 역임했다. 특히 김유은이 연주한 쇼팽 ‘녹턴’ 영상은 유튜브에서 2,6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보르작 협주곡 외에도 드뷔시의 ‘댄스(Tarantella Styrienne)’를 라벨이 오케스트레이션한 작품과, 2025년 일본 NHK에서 방영된 시대극 드라마 ‘언바운드(Unbound)’의 존 그레이엄 음악 등이 함께 연주된다. 공연에 앞서 오후 7시10분에는 작품과 작곡가에 대한 해설 및 연주자들과의 대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티켓은 45달러이며, 웹사이트 www.musicguildonline.org에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