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전 돌파구 여전히 미지수…협상 열어둔 채 군사옵션도 검토
▶ 이란도 양보 없이 ‘버티기’… “이란 우라늄 러 반출, 현재 美계획 아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동맹국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명분'을 대면서 이란 추가 공격 계획을 일시 보류했지만,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여전히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트럼프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규모 공격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전쟁 재개 및 확전은 미국에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종전 전망은 계속 불투명한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중재국들 관계자들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양측 입장차가 거의 좁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는 이란은 핵심 쟁점인 핵 프로그램 폐쇄 또는 장기 중단 요구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대이란 적대행위 중단과 경제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호르무즈 해협 관리 역할 보장 등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는 핵개발 문제와 관련해 이란의 대폭 양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트럼프는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공격 유예 선언 배경에 대해 "동맹국들이 협상 타결 직전이라며 2~3일 정도 아주 짧은 기간 공격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해서 이란이 핵무기를 손에 넣지 못하게 된다면, 내 생각에 그들(걸프국)이 만족한다면 우리도 아마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합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동시에 '핵 무기 포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군사 작전이 이뤄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일 내 추가 공격을 준비해왔으며, 일부 지역 관계자들은 이르면 다음 주에도 공습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과 동맹국들로부터 제한적인 공격을 승인하는 것이 이란에 협상 타결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들이 2∼3일 정도만 줄 수 있느냐고 했다. 나는 이틀이나 사흘, 아마도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아니면 다음 주 초 등 일정한 기간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은) 합의를 간청하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아마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혀야 할지도 모른다.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아주 곧 알게 될 것"이라고 협상 시한이 길지 않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가 표면적으로는 걸프국들의 요청을 수용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이번 공격 유예 선언은 미국 필요에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확전 시 고유가 심화 및 물가 상승을 피하기 어렵고, 이는 미국 내 전쟁 피로감과 반발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역시 협상 테이블에서 '양보'보다는 최선의 성과를 챙기기 위한 '버티기'에 나선 듯한 모습이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이 합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합의문에 실제 서명하기 전까지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일각에서 거론된 '러시아의 이란 농축 우라늄 인수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정부의 계획이 아니며, 과거에도 그런 계획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 측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이란도 그다지 원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에 특별히 긍정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