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재팬 상처’ 딛고 돌아온 유니클로… 명동 랜드마크 노린다

2026-05-2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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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첫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 1000평·지상 3층 국내 최대 규모
▶ 불매운동에 명동 떠났다가 재오픈

‘노재팬 상처’ 딛고 돌아온 유니클로… 명동 랜드마크 노린다

이달 22일 오픈하는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유니클로 명동점’ 외관. [유니클로 제공]

19일 서울 명동 한복판. 깔끔한 흰색 외관의 유니클로 명동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 개점 전인데도 거리를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매장 전경을 사진에 담기 바빴다. 공식 오픈까지 사흘이 남았지만 이미 명동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분위기였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약 5년 만에 한국 첫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며 명동에 재입성한다. 이달 22일 오픈하는 ‘유니클로 명동점’은 약 985평, 지상 3층 규모의 국내 최대 매장이다.

매장 곳곳에는 명동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명동에 대한 브랜드의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오픈 기념으로 마련된 고(故) 한영수 작가의 전시 공간에는 패션·문화의 중심지였던 옛 명동 거리를 담은 사진들이 걸렸다. 명동 한정 디자인 스탬프를 활용한 커스터마이징 티셔츠 서비스 ‘유티미(UTme!)’와 국내에 3곳밖에 없는 수선·리메이크 전용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도 마련됐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지역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이번 매장에서도 구현하고자 했다“며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명동의 역사와 특징을 담아낸 ‘문화 아카이브’ 같은 공간으로 꾸며 유니클로만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가 2011년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로 문을 연 명동중앙점은 2019년 ‘노 재팬’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급감했고 2021년 1월 결국 폐점했다. 하지만 이후 실적은 회복세를 보여 지난해 매출은 1조3,524억원, 영업이익은 2,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6%, 81.6%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와이즈앱·리테일이 집계한 결제추정금액 증가율 81.4%를 기록하며 무신사, 올리브영, 다이소 등 주요 커머스 리테일 브랜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번 재오픈은 한국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존재감 회복 신호로 풀이된다.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쿠와하라 타카오 공동대표는 “유니클로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과 서비스를 한국 고객뿐 아니라 명동을 방문하는 전 세계 고객에게 선보여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중저가 패스트패션(SPA)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니클로가 주춤한 사이 탑텐·스파오·에잇세컨즈·무신사스탠다드 등 토종 SPA 브랜드들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가성비 중심이던 시장 경쟁의 축은 기능성 소재, 지식재산권(IP) 협업, 브랜드 감도 등으로 고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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