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호황 속 분배 갈등 반영”…파업해도 실제생산 차질은 제한적 분석도
삼성전자 노사가 20일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하고 파업 계획을 보류하자, 주요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장을 주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 삼성전자 노사가 당초 예고했던 파업을 잠정 보류하고 사측과의 잠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며칠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협상 과정을 전하며, 당초 21일부터 예고됐던 18일간의 파업은 생산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개발 가속화 노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조치였다고 지적했다.
또 데이터센터 서버부터 스마트폰, 전기차에 이르는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생산 중단 사태가 현실화했다면 전 세계 기술 공급망 전반에 파장을 미쳤을 것이라며, 이번 파업 보류로 생산량 감소 우려가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AP 통신도 삼성전자 파업 보류 소식을 신속 보도하며,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운영을 둘러싼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합의가 여러 차례 결렬 위기를 겪은 끝에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극적으로 도출됐다고 보도했다.
또 삼성전자는 한국 수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라고 언급한 뒤, AI 붐으로 이미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면 가격 상승을 부추길 위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노사 갈등의 핵심 원인으로 수익성 높은 메모리 사업부와 적자를 내는 비메모리 사업부 간의 성과급 배분 문제를 언급했다.
반면 실제 파업이 일어났더라도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톰 쉬 애널리스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공정(front-end) 설비의 자동화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D램 및 낸드플래시 생산이 차질 없이 정상 가동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파업에 따른 잠재적 영향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AI 인프라 호황으로 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가운데, 노동자들의 분배 요구가 커지며 나타난 진통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협상 과정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AI 인프라 호황으로부터 얻고 있는 이익의 더 큰 몫을 노동자들이 요구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끓어오르는 긴장 상태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AFP 통신도 이번 사태가 한국 기술 기업의 수혜로 연결되며 국가 경제 성장과 주식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AI 열풍 속에서 전개됐다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