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쟁 악재, 모기지 금리 2주 연속 상승

2026-05-08 (금) 12:00:00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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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7%로 바이어 부담↑

▶ 주택거래 감소세 지속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으로 모기지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대출 금리 부담이 이어지면서 봄철 성수기를 맞은 주택시장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책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 맥은 지난 5일 기준 미국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6.37%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주 6.30%보다 상승한 수치다. 다만 1년 전 평균 금리인 6.76%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최근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4주 전 수준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주택담보대출 재융자에 많이 활용되는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역시 전주 5.64%에서 이번 주 5.72%로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금리는 5.89%였다.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면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4.37%까지 상승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2월 말 3.97% 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정책과 함께 국채 시장 흐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금융권은 10년물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기 때문에 국채 금리 상승은 곧바로 모기지 금리 부담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금리 상승이 실수요자들의 구매력을 빠르게 약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매달 수백달러 수준의 원리금 부담이 추가될 수 있어 소비자들이 구매 가능한 주택 가격대 자체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주택시장은 올해 봄 성수기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미 기존주택 판매량은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주택시장은 팬데믹 시기 초저금리 종료 이후인 2022년부터 침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같은 고가 주택 시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평가다. 높은 집값에 모기지 금리 부담, 재산세, 보험료 상승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의 시장 진입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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