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낙관론 정점 근접”… 월가, 반도체 쏠림에 경고
2026-05-27 (수) 12:00:00
권순철 기자
▶ AI발 메모리 긍정적 전망에도
▶ “경기 순환성 간과 안돼” 지적
한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메모리반도체 위주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낙관론이 정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메모리 산업이 그간 반복적인 호황·불황 사이클에서 벗어났다는 일각의 기대에도 경기 순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미국 월가로부터 제기됐다.
25일 미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메모리 관련 주식들의 이례적인 수익률이 미국과 한국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업종 특유의 주기적 특성을 잊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자산운용사 블루박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윌리엄 드 게일은 “메모리 산업은 막대한 등락을 겪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상당히 끔찍한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사이클은 사라졌고 이제는 장기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 됐다’는 주장이 나올 때마다 결국 업황이 급격히 꺾이고는 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JM 핀의 존 컨리프 투자부문장도 비슷한 맥락의 분석을 내렸다. 현재의 높은 주가는 높은 마진과 철저한 공급 통제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몇 주 동안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해진 만큼 조정에 취약해진 상태라는 진단이다.
그는 “특히 AI 수요가 정상적인 속도로 증가한다면 향후 3년간 생산량이 의미 있게 증가해 공급 제약이 완화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브라이스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CIO)도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며 “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 차익을 실현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로 분산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AI가 메모리 산업 호황과 폭락의 역사를 뒤집었다는 분석에 반하는 해석들이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은 올해 1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메모리 업종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적지 않다.
노무라증권은 “범용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슈퍼사이클에 있으며 이는 2026∼2027년 코스피 실적 성장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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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