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렌트유 5.8%↑, 114달러 돌파…30년물 美금리 5% 넘겨
▶ 호르무즈 긴장 고조…미 ‘해방 프로젝트’ 시작·이란, UAE 공격
연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4일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속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7.37포인트(1.13%) 내린 48,941.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35포인트(0.41%) 내린 7,200.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6.64포인트(0.19%) 내린 25,067.80에 각각 마감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 행사,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이란의 공격 재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UAE 내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됐다.
에너지 비용 상승,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 우려가 커지면서, 그간 견조했던 1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낙관론이 위축되며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에서 한발 물러섰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드론, 미사일, 고속정 등을 동원한 무력 행위를 이어가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군은 선박 통항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무기와 선박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이란 역시 미 해군 함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UAE 푸자이라 항구에서는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미·이란 휴전 시작 후 한달만에 UAE에 발생한 이란 공격이었다.
호르무즈 밖에선 UAE 국영 석유회사 소유 유조선이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한국 관련 선박에서도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휴전은 대체로 유지돼 왔지만, 미국과 이란이 장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새 협상의 기미 역시 없다는 사실이 환기됐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5.80% 급등해 배럴당 114.44달러로 마감했고,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종가도 4.39% 오른 배럴당 106.4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도 올랐다.
미 주택담보대출 등의 준거 금리 역할을 하는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6bp(1bp=0.01%포인트) 상승, 5.03%까지 올랐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7bp 오른 4.45%,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8bp 오른 3.9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국채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가상화폐 가격은 상승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1.5%, 1.3% 올라 8만65.63달러, 2천360.6달러에 거래됐다.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천515.32달러로 2.1% 하락했다.
베어드 프라이빗 자산관리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시장이 이미 사장 최고치 수준에 있는 만큼, 실수를 용납할 여지가 별로 없다"며 이란 전쟁에 따른 하방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은 "의미 있는 외부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의 상승 모멘텀을 꺾고 시장 주도권을 다시 약세론자들에게 넘겨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낙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