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전기차 테슬라 독점구조 깨져...전기차 직판 규제 완화…리비안이나 루시드 직접 판매 허용
2026-04-06 (월) 08:40:10
워싱턴주가 전기차(EV) 제조사의 직접 판매를 제한하던 규제를 완화하면서 테슬라의 사실상 독점 구조가 깨지게 됐다. 이에 따라 리비안(Rivian)과 루시드(Lucid)도 소비자에게 차량을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새 법에 따르면 전기차만 생산하는 제조사는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승, 가격 협상, 판매까지 가능한 ‘딜러십’ 형태의 영업을 할 수 있다. 그동안 워싱턴주에서는 테슬라만 예외적으로 직접 판매가 허용돼 왔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리비안이나 루시드 차량을 구매하려면 온라인 주문 후 배송을 받거나, 타주에서 차량을 구매해 직접 운전해 오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번 법 개정으로 이러한 절차가 크게 간소화될 전망이다.
해당 변화는 전기차 제조업체와 환경 단체가 오랜 기간 요구해온 사안으로, 입법 시도 끝에 올해 성사됐다. 특히 리비안이 460만 달러 규모의 주민발의안 추진을 예고하면서 기존 자동차 딜러 업계와 협상이 본격화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새 법은 특정 기업명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리비안과 루시드만 추가 대상이 되도록 설계됐다. 미국 기업이어야 하고, 기존 프랜차이즈 딜러와 계약 이력이 없어야 하며, 전기차만 생산해야 하고, 주 내 서비스 시설과 최소 300대 이상의 등록 차량을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현재 워싱턴주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약 41%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비안은 약 3%, 루시드는 700대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딜러 업계는 그동안 직접 판매 허용이 기존 프랜차이즈 모델을 훼손한다며 강하게 반대해왔지만, 이번 법안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기존 산업 보호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평가된다.
법안을 발의한 마르코 리아스 주 상원의원은 “전기차 접근성을 확대하면서도 기존 딜러와 지역사회 일자리 보호를 함께 고려한 균형 있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법은 오는 6월부터 시행되며, 차량 등록 수수료도 25달러 인상된다. 해당 재원은 주 교통 기금과 전기차 보조금 프로그램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연방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워싱턴주는 2035년까지 신차 판매의 10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하반기 기준 전기차 비중은 약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