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어로만 애도한 에어캐나다 CEO 사임키로

2026-04-0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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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활주로 충돌사고 관련

▶ “불어 무시해?” 불어권 공분

에어캐나다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여객기의 활주로 충돌사고 이후 올린 사과 영상이 캐나다 불어권 국민과 정치권의 공분을 산 끝에 사임하기로 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에어캐나다는 지난달 30일 마이클 루소 CEO가 올 가을에 퇴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루소 CEO는 지난달 22일 자사 여객기가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상의 소방차와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서 이튿날 영상 메시지를 내고 유족을 위로했다. 그런데 이 영상에서 캐나다의 공용어인 영어와 프랑스어 가운데 영어로만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됐다.

당시 루소 CEO는 영어로 “(이번 사고로) 영향받은 모든 분께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했는데, 영상 시작 부분 인사말인 ‘안녕하세요’(bonjour)와 마지막 부분의 ‘감사합니다’(merci)만 프랑스어를 사용했다. 다만, 영상 메시지의 모든 발언에는 불어 자막이 제공됐다.

하지만 이 영상이 올라온 뒤 캐나다의 프랑스어권인 퀘벡주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캐나다의 언어 규범을 관장하는 연방공용어위원회 사무국에도 지난 26일 오후 기준으로 이 영상과 관련한 불만이 1,800건 넘게 접수됐다.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는 공용어인 영어와 프랑스어로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루소 CEO가 이런 의무를 저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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