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 비

2026-03-24 (화) 08:01:19 남현실 락빌 /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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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해진 땅에
솜사탕 비가 내린다

나무들은 이제 막
첫울음 터뜨린 새순을 안고
앞가슴 활짝 열어 젖을 물릴 때

자연은 자연대로
땅속 깊이 물을 가두고
빗장을 굳게 지른다

산천 초목이
긴장된 허리를 펴는 봄날
제법 굵은 비가
희망을 뿌려 놓고 떠난다.

<남현실 락빌 /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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