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를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로 성장시킨 하워드 슐츠(사진) 전 최고경영자(CEO)가 오랜 거주지였던 시애틀을 떠나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이주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도 지난 2023년 시애틀을 떠나 플로리다로 이사를 한데 이어 슐츠마저 시애틀을 떠났다. 워싱턴주가 부자들에 대한 과도한 세금과 반기업정서 때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슐츠는 11일 자신의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아내 셰리 슐츠와 함께 마이애미로 이사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우리 인생이 이제 ‘은퇴’ 단계에 들어섰다”며 “마이애미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슐츠는 시애틀기반 기업인 스타벅스의 CEO를 세 차례 맡으며 회사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1987년 스타벅스 창립자 제리 볼드윈, 제브 시글, 고든 보커로부터 회사를 인수한 뒤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커피 기업으로 키웠다.
슐츠는 2023년 스타벅스 이사회에서 물러났지만 현재도 ‘평생 명예 회장(Lifelong Chairman Emeritus)’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1982년 아내와 함께 뉴욕에서 시애틀로 이주해 스타벅스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매장에서 원두만 판매하던 작은 커피 회사였지만 현재 그 매장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슐츠는 이번 이주와 관련해 워싱턴주의 기업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워싱턴이 앞으로도 기업과 창업이 번성하는 곳으로 남아 시애틀과 주변 지역에 기회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워싱턴주 의회에서는 이른바 ‘백만장자세(millionaires tax)’로 불리는 고소득층 과세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슐츠 가족이 1996년에 설립한 비영리단체 ‘슐츠 패밀리 재단(Schultz Family Foundation)’은 앞으로도 시애틀에서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재단은 현재 최고경영자이자 부회장인 비벡 바르마가 이끌고 있다. 다만 가족의 개인 사무실은 마이애미로 이전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슐츠는 플로리다 서프사이드 지역에 있는 ‘서프 클럽 포시즌스 프라이빗 레지던스’ 펜트하우스를 약 4,400만 달러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프사이드는 마이애미 북쪽 해안에 위치한 고급 해변 도시로 ‘마이애미의 업타운 비치 타운’으로 불리기도 한다.
슐츠는 마지막으로 “시애틀에서 보낸 시간과 그곳에서 맺은 관계들에 항상 감사할 것”이라며 “오랜 세월 시애틀을 우리의 집으로 만들어 준 가족과 친구,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도 지난 2023년 11월 오랫동안 살았던 시애틀을 떠나 부모가 살고 있는 플로리다로 이주한다고 명분으로 시애틀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