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상의 德은 순수함서 나온다”

2026-03-04 (수) 07:49:30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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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정신문화연 노영찬 교수 도덕경 강독

“최상의 德은 순수함서 나온다”

지난 28일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가 도덕경 38장과 맹자의 사단을 연결지어 설명하고 있다.

“도덕경에서 최상의 덕(德)은 무위(無爲)에서 나온다고 본다.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면서 이루지는 덕이 최상이라는 것이다.”

지난 28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지도교수는 도덕경 38장을 강독하며 “이 장은 인간이 아무리 좋은 일을 한다고 해도 자기가 좋은 일을 한다는 의식을 갖거나, 어떤 목적 또는 동기가 있어서 하는 것은 최상의 덕(德)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예로 대학에 가기 위한 스펙 쌓기의 일환으로 자원봉사하는 일이나 천국에 가겠다는 보상 심리로 이웃을 돕는 것(또는 하느님을 믿는 것) 등을 들었다. 이러한 행위는 자신의 이익을 위한 타산에서 나온 것이지 순수한 덕이 아니라는 것. “자신이 베푸는 덕(德)이 덕이라고 여기지 않아야 하며 동기나 목적없이 순수하게 행할 때 진정한 덕이 된다”고 설명했다. 결과나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행하는 아가페 사랑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덕(德)은 도(道)가 추상적이기에 그것이 구체적, 현실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며 의식적으로 덕을 행하면 이미 최상의 덕이 될 수 없다고 부연 강조했다. 동시에 의식적으로 또는 어떤 이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이미 무위가 아니고 유위(有爲)이기에 높은 덕목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맹자가 말한 사단(四端)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노 교수는 “유교에서 인(仁), 의(義), 예(禮), 지(知) 모두 인간의 본성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지 인위적이나 외부의 강압에서 나온다고 보지 않았다”며 “반면 노자나 도교에서는 무위(無爲)의 각도에서 유교의 덕목을 분석했다”고 강조했다.

54명이 참석한 이날 김면기 회장은 “오랫동안 물심양면으로 큰 힘이 돼 준 조영래 이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해 후임 이사장을 물색 중”이라면서 “3월 21일의 창립 29주년 강좌 후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기념오찬이 열린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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