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란 공습…DC서 찬반 시위 격돌

2026-03-03 (화) 07:44:14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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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반대”vs“억압 정권 종식”

이란 공습…DC서 찬반 시위 격돌

지난 28일 워싱턴 DC에서 이란 공습 반대 시위가 열렸다.<로이터>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8일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워싱턴 DC에서 찬반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지난 28일 내셔널 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민주주의 행진’(March for Democracy)은 이날 이란 공습 소식과 맞물려 반전 시위로 확산됐다. 수천명의 시위대는 연방 의사당에서 워싱턴 모뉴먼트로 행진하며 “이란 전쟁 반대”(No war on Iran!), “이란에서 손을 떼라”(Hands off Iran)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시위 참가자는 “국민의 혈세를 전쟁비용으로 낭비하고 있다”며 “이란이 문제가 있는 나라라고 하더라도 미국이 나서서 체제를 전복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백악관 인근 1차 세계대전 기념공원에서 30여명의 이란계 미국인들은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에 기뻐하며 이란 국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란의 핵개발 중단을 경고했었다. 이번 공습은 이를 무시한 결과”라며 “그렇다고 전쟁이 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이란의 자유를 기대한다. 이란 국민의 민주공화국 봉기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시위대 간 충돌은 없었으나 평소보다 많은 병력이 배치되면서 혹시 모를 무력 충돌에 대한 긴장감도 느껴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테러 위협을 우려하며 “무언가 수상한 행동을 목격하게 되면 즉각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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