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봉헌식, 남아공 투투 주교 등 4명
▶ 발달장애인 사역 헌신…‘성공회 빛낸 인물’에 선정

김성수 주교 석상(왼쪽 두번째). 김성수 주교(오른쪽 사진).
한평생을 발달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 온 대한성공회 김성수 시몬(96) 주교의 석상(石像)이 LA 소재 성 야고보 성공회 교회(St. James in-the-City)에 세워진다.
석상 건립은 이 교회 축성 100주년을 맞아 개조 공사 후 그동안 비어 있던 벽면에 성공회를 빛낸 인물 4명의 석상을 세우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석상 봉헌식은 오는 22일 열린다.
김 주교 외에 이 성당의 수호성인인 성 야고보와 남아공 투투(1931~2021) 주교, 성공회 사상 첫 여성 주교였던 바버라 해리스(1930~2020) 주교가 함께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김성수 주교가 워싱턴 지역 한인들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밝혀져 반가움을 더하고 있다.
전 한민신보 발행인인 정기용(페어팩스, VA) 씨와는 이종사촌 지간이며, 성공회 워싱턴한인교회 최상석 주임신부와는 사제 서품을 준 인연이 있다.
정기용 씨는 “사촌 형 김 주교는 한평생을 발달장애인 등 소외된 이들의 곁을 지켜며 살아왔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자세로 사회통합 및 사회약자 지원에 앞장서며 존경받고 있다”라며 “미국 교회 안에 한인 성직자의 석상 건립이 한인들에게 큰 자부심을 주게 돼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최상석 신부는 “1990년 김 주교님으로부터 부제 서품을 받고 다음해 사제 서품을 받았다”며 “김 주교님은 사제들에게 서품을 하신 후 곧바로 새 사제들을 이끌고 한때 한센병 환우 공동체였던 지역의 한 작은 교회로 가서 첫 미사를 드리도록 했다. 시대의 아픔을 지닌 이들을 늘 마음에 품고 사목하라는 깊은 가르침을 몸소 보여주셨다”고 회고했다.
또 김 주교가 성공회대 총장으로 재직할 때 입학식에 참석하면, 늘 듣는 따뜻한 말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것은 ‘우리 열심히 공부해서 남 줍시다. 열심히 공부한 그 성과와 그 열매를 어려운 사람들과 우리사회에 나눠줍시다’였다며 “공부와 노력, 사회적 환원을 강조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LA 현지에서 석상 설치 작업을 돕고 있는 고영덕 신부는 “석상 후보 8명에 대한 교인들의 투표 결과 김 주교님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김 주교님의 사랑과 헌신이 교인들에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주교는 1974년 국내 첫 지적장애인 특수학교인 성 베드로학교 교장을 비롯해 여러 장애인 단체에서 봉사했다. 강화도 출신인 김 주교는 지난 2000년 자신이 유산으로 받은 고향 땅 3,000평을 기증해 발달장애인 재활시설인 ‘우리마을’을 설립해 ‘촌장’으로 활동 중이다. 발달장애인 50명이 콩나물 키우기, 전기부품 조립, 커피박(찌꺼기)으로 연필, 화분 만들기 등으로 생활하고 있다.
현재 김 주교는 ‘우리마을’안에 ‘양로원’ 즉 발달장애노인 시설 건립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사업을 하던 막내동생 김병수(90)씨가 고향을 찾아 김 주교에게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100만 달러는 3개 동 공사비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지난해 10월 말 상징적으로 기공식을 가졌고, 구체적인 건물 설계가 완성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해 올해 안에 5개 동 가운데 3개 동을 먼저 지을 예정이다. 당초 30명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을 계획했으나 현재는 3개 동(棟)에 4명씩 생활하는 그룹홈으로 계획하고 있다.
‘우리마을’은 이 그룹홈의 별칭을 김 주교와 동생의 세례명을 따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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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