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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혹스, 12년만에 슈퍼볼 정상 복귀...‘질식 수비’로 패트리어츠 29-13 완파…롬바르디 트로피 품에

2026-02-09 (월) 12: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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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VP 케네스 워커…공격보다는 ‘수비의 팀’으로 11년만에 설욕

시혹스, 12년만에 슈퍼볼 정상 복귀...‘질식 수비’로 패트리어츠 29-13 완파…롬바르디 트로피 품에

시애틀 시혹스가 12년 만에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8일 구단주인 조디 앨런이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혹스가 12년 만에 슈퍼볼 정상에 복귀하며 구단 역사에 또 하나의 굵직한 장을 새겼다.
시혹스는 8일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0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29-13으로 꺾고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애틀의 슈퍼볼 우승은 2014년 제48회 대회 이후 12년 만이며 통산 두 번째다. 특히 2015년 제49회 슈퍼볼에서 경기 종료 직전 패스 선택으로 인터셉션을 허용하며 패트리어츠에 우승을 내줬던 악몽을 완벽히 씻어낸 ‘복수의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날 승리의 본질은 기록 너머에 있었다. 패트리어츠는 총 331야드의 공격과 13점을 올렸지만, 경기 흐름은 철저히 시혹스 수비가 지배했다.
시애틀 수비진은 전반과 3쿼터까지 단 한 차례의 터치다운도 허용하지 않으며 뉴잉글랜드 공격을 질식시켰다. 패트리어츠는 첫 10번의 공격에서 펀트, 턴오버, 전반 종료 니들다운 외에는 아무 성과도 내지 못했다.
1쿼터부터 압박은 거셌다. 쿼터백 드레이크 메이는 연이은 색과 압박에 시달렸고, 바이런 머피 2세의 색과 펌블 리커버리, 데릭 홀의 강제 펌블, 줄리언 러브의 인터셉션이 잇따랐다. ACL 부상으로 정규시즌 4경기만 뛰었던 루키 라일리 밀스마저 결정적인 색을 기록하며 수비의 깊이를 증명했다.
공격에서는 러닝백 케네스 워커 3세가 중심에 섰다. 워커는 27차례 러싱으로 135야드를 기록하며 공격의 리듬을 이끌었고, 꾸준한 러닝으로 경기 시간을 시애틀 편으로 끌어왔다.
이 활약으로 그는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러닝백이 슈퍼볼 MVP를 차지한 것은 1998년 덴버 브롱코스의 터렐 데이비스 이후 처음이다.
시혹스는 4쿼터 초반 샘 다널드의 16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19-0까지 달아났고, 제이슨 마이어스는 슈퍼볼 개인 최다인 다섯 번째 필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우첸나 은워수가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규시즌 최소 실점 1위였던 시혹스 수비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리그 하위권이던 수비가 단숨에 NFL 최정상으로 도약한 변화는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이번 우승은 화려한 공격이 아닌, 철저한 조직력과 압박으로 완성한 ‘D의 팀’ 시혹스를 상징한다.
11년 전의 상처를 안고 있던 시애틀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역사를 다시 썼다. 질식 수비와 러닝 게임으로 완성한 우승, 시혹스는 다시 한 번 NFL의 정점에 섰다.
경기 밖에서도 시선은 시애틀에 집중됐다. 하프타임 쇼는 배드 버니가 주인공이었고, 레이디 가가와 리키 마틴의 깜짝 등장으로 경기장은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슈퍼볼 광고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다. 올해 슈퍼볼은 ‘AI 전쟁’이라 불릴 만큼 구글, 아마존, 메타, 오픈AI, 앤트로픽 등 빅테크와 AI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고, AI로 제작된 광고도 다수 공개됐다. 30초 광고 단가는 평균 800만 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최소 실점 1위였던 시혹스 수비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경기력을 증명했다. 공격•수비•특수팀의 완성도, 그리고 AI가 장악한 광고 무대까지 더해진 제60회 슈퍼볼은 시혹스의 우승과 함께 새로운 시대의 상징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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