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자체 브랜드로 운영해온 식료품 매장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와 아마존 고(Amazon Go)를 전면 폐쇄한다. 사업을 철수하고 문을 닫는다는 의미이다.
아마존은 27일 미 전역에 있는 프레시 57곳과 고 매장 15곳, 총 72개 점포를 모두 닫고, 향후 식료품 사업 역량을 홀푸드 마켓과 온라인 배송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대부분의 프레시•고 매장은 2월 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다만 주(州) 노동법에 따라 사전 통보 기간이 필요한 캘리포니아 지역 매장은 45일간 추가로 운영된다.
아마존은 “10년간 다양한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을 실험하며 의미 있는 신호를 확인했지만, 대규모 확장에 적합한 경제 모델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완성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이번 조치를 식료품 사업 철수가 아닌 ‘전략적 전환’으로 규정했다. 회사는 홀푸드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선식품 당일 배송 확대를 핵심 성과로 제시하며, 오프라인 매장은 학습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마존은 프레시와 고 매장 운영을 통해 고객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대한 중요한 인사이트를 축적했다고 밝혔다.
일부 프레시 매장은 향후 홀푸드 신규 매장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폐쇄로 시애틀 지역에서도 11개 매장이 영향을 받는다. 2018년 계산대 없는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을 처음 선보였던 시애틀 7가의 1호 아마존 고(GO) 매장도 문을 닫는다.
아마존은 영향을 받는 직원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물류•운영 부문 등 다른 직무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90일간 급여와 복지를 제공하는 퇴직 패키지를 마련했다.
이번 조치는 아마존 전반의 구조조정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회사는 이르면 내일(28) 추가적인 본사 인력 감축을 준비 중이며,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조직 간소화와 관료주의 축소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제이슨 뷰첼 아마존 글로벌 식료품 부문 부사장 겸 홀푸드 CEO는 내부 메모에서 “프레시와 고 매장을 만든 직원들이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며 “이들의 경험은 차세대 매장 콘셉트와 고객 경험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내 상위 3대 식료품 유통업체로, 연간 식료품 총매출은 1,500억 달러 이상, 이용 고객은 약 1억5,000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홀푸드는 2017년 인수 이후 매출이 40% 이상 성장해 5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향후 수년 내 10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동시에 아마존은 2,300개 도시에서 신선식품 당일 배송을 확대하며, 식료품 배송이 아마존 유통 전략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