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라디오 중계의 상징적 존재인 릭 리즈(사진)가 2026시즌을 끝으로 중계석에서 물러난다.
매리너스 창단 50주년 시즌이 되는 2026년은 그가 마이크를 잡는 마지막 해가 된다. 40년 넘게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경기의 현장을 전해온 ‘매리너스의 목소리’가 한 시대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릭 리즈는 27일 매리너스 구단을 통해 성명을 내고 “지난 51시즌 동안 야구 중계라는 꿈을 살아왔다. 그중 40시즌을 매리너스와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라며 은퇴 결정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제는 손주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2026시즌에도 홈경기는 모두 중계하고, 원정 경기는 일부만 맡을 예정이지만 포스트시즌은 월드시리즈까지 함께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1953년생으로 지난해 72세가 된 릭 리즈는 198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합류해 전설적인 중계자 고(故) 데이브 니하우스와 함께 라디오 중계를 맡으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3시즌을 보낸 뒤 1995년 ‘기적의 시즌’을 맞아 매리너스로 복귀했고, 이후 단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구단 역사상 최장수 라디오 캐스터다.
존 스탠턴 매리너스 회장은 “릭 리즈는 단순한 중계자를 넘어 매리너스 그 자체였다”며 “그의 에너지와 팀,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사랑은 매 경기마다 고스란히 전해졌다. 2026시즌 동안 그의 명예의 전당급 커리어를 함께 기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릭 리즈는 ‘Holy Smokes’, ‘Goodbye Baseball’ 등 수많은 명언으로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며, 니하우스의 상징적 홈런 멘트를 지금도 이어가며 선배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비영리단체 ‘토이스 포 키즈(Toys for Kids)’를 통해 36만 명이 넘는 서북미지역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을 전달하고 장학•야구용품 지원 활동을 이어오는 등, 마이크 밖에서도 지역사회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그의 은퇴는 매리너스 팬들에게 또 하나의 깊은 여운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